2차전지社 73% "中투자 미루겠다"
'IRA 불똥' 투자계획 전면 재검토…78% "美투자 늘릴 것"
LG화학, 中기업과 합작 새만금에 1.2조 배터리소재 공장
LG화학이 세계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 새만금에 배터리용 소재인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는다. 국내에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을 강화한 IRA를 시행하자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국내외 투자계획을 전면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매일경제가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 8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3.1%는 IRA로 투자 순위가 밀린 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 이어 한국(10.3%) 동남아(5.1%) 순이었다. 2차전지 완성품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10곳 중 7곳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중국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10곳 중 8곳은 투자 1순위로 미국을 선택했다. 국내 투자를 외면하는 현상도 두드러져 제조업 공동화 관련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향후 투자 1순위 국가로는 78.5%가 미국을 꼽았으며 유럽연합(16.5%)이 뒤를 이었다. 한국을 1순위로 선택한 곳은 2곳(2.4%)에 불과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IRA 세부지침 규정안에 따르면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핵심 광물(소재)'과 '배터리 핵심 부품'이 미국 현지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등에서 생산된 비중이 일정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만큼 중국에서 생산이 이뤄지면 보조금 지급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은 IRA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점으로 향후 발표될 '해외 우려집단'에 중국이 지정될 때의 파장(42%)을 꼽았다. 중국이 우려집단에 포함되면 중국에서 채굴·가공·재활용한 소재·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조만간 해외 우려집단에 대한 세부지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한중 합작기업이 IRA의 해외 우려집단에 지정될 수 있다는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오대석 기자 / 송민근 기자 /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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