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자살 위험, 보통 사람 8~9배"‥검진 주기는 2년으로 단축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23.6명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OECD 국가 중에 1위이고, 평균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인데요.
정부가 이 수치를 오는 2027년까지 30% 이상 줄이겠다면서 종합 계획을 내놨는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동연씨의 아버지는 17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가족들 생각에 괜찮은 척 하려 했지만, 오히려 마음의 병으로 이어졌습니다.
[조동연/자살 유가족] "슬프면 어느 정도 슬퍼해야 되는데 그걸 덜어내지 못하면 한 번에 (밀려와요). 그래서 저도 병적인 상황이 왔던 것 같아요."
조 씨의 아버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동생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아버지의 형들도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조동연/자살 유가족] "나까지 그러면 우리 아들은 거의 DNA처럼 느껴지겠구나 싶어서 절대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죠."
자살 유가족들의 자살 위험성은 보통 사람보다 여덟아홉 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부는 자살 유족들을 상담하고 사고 수습을 돕는 원스톱 서비스를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10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성인 대상 정신건강 검진을 2년 주기로 단축하고 검사 질환도 우울증에서 조현병, 조울증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60%에 그쳤던 자살 예방 상담전화 응대율도 2027년까지 90%로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인력을 얼마나 늘릴지, 예산을 어떻게 확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현장에서 이미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유가족 지원을 돕는 자살예방센터의 담당 요원 1명이 평균 35건의 자살 사고를 담당하는데 많게는 50건에 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관계자] "자살자 수는 매년 1만 3천 명씩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는 전국 확대를 하는 거지만, 인력 보충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정부는 5년 전에도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2022년에 17명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자살자 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또 이번 계획에선 '생명 존중 안심마을' 조성 같은 캠페인성 대책이 많아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이지호 / 영상편집 : 김진우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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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신영, 이지호 / 영상편집 : 김진우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420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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