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핵심원료 '전구체'… LG화학, 국내 생산으로 美IRA에 대응
2029년부터 年 5만톤 생산
전기차 60만대 규모 양극재
'IRA 우려집단' 피할지 주목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전북 군산 새만금에 배터리용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는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료로, 양극재 원가 중 70%가량을 차지한다.
1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오는 19일 군산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새만금개발청 등과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용지 확정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는다. 협약식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쉬웨이 화유코발트 수석부총재,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사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 6공구 33만㎡(약 10만평)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9년부터 연간 5만t의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60만여 대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협력해 내년 2분기부터 울산공장에서 연 2만t 규모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새만금 공장이 준공되면 LG화학의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은 2029년 7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화유코발트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화유코발트와 함께 구미에 연간 생산능력이 6만t에 이르는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구미 외에도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이 울산과 새만금에서 생산한 전구체는 한미 양극재 생산공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 북미공장에서 배터리 셀 제조에 쓰이게 된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는 현재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90% 이상일 정도로 의존도가 크다.
전구체는 광물로 분류되다 보니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에 부합하게 된다. 중국에서 생산한 광물 비중을 줄여야 하는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은 국산 소재 업체에 전구체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IRA 규정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해외 우려집단에서 추출·처리하거나 재활용된 광물이 포함되면 세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한중 합작 기업도 이와 관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2024년까지 중국산 광물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 한 곳도 없다"며 "다른 국가로 공급망을 어떻게 전환하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이번 매일경제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핵심광물 조달처 다변화'(32.1%)를 꼽았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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