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1년 남았다'더니‥4.16 생명안전공원 부지엔 잡초만 무성
[뉴스데스크]
◀ 앵커 ▶
이틀 뒤면 다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9년째를 맞습니다.
세월호피해지원법에 따라 들어설 '4.16 생명안전공원'이 지금쯤이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삽 한 번 뜨지 못한 채 공원 터만 황량한 상태라고 합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화랑유원지.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호숫가 옆으로 너른 공터가 나타납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4.16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땅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세월호 추모 공간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안산 단원고하고도 불과 7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정부자/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 "추모도 하고 또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다가 갈 수 있는 장소, 엄숙한 장소가 아니라 뭐 한 가지는 배워 가는 그런 장소가 되기를 원해서‥"
당초 공원 조성 공사는 재작년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세월호 10주기인 내년 이맘때 선보일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버려진 땅처럼 잡초만 무성합니다.
발목을 잡은 건 사업비였습니다.
2019년 당시 총사업비는 495억 원.
5백억원 이상이면 1년 가까이 걸리는 기획재정부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유족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업비를 깎은 겁니다.
하지만 그 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사업비 총액도 해마다 올랐고, 지난해 공원 규모를 20% 이상 줄여 사업비를 맞췄습니다.
[정부자/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 "작년에 디자인을 변경해서 조금은 예산을 삭감을 시켰어요‥그런데 한 번을 했는데 똑같은 방법으로 올해 또 (예산 삭감)하라 그러면‥"
작년 7월 시작돼 해를 넘긴 조달청 심사 과정에서, 최근 폭등한 물가까지 반영돼 사업비는 다시 530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정부 타당성 조사를 받거나, 사업비를 줄여야 하는 처지로 다시 내몰린 겁니다.
돈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사이, 보수 단체 일각에선 건립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 "추모 시설까지 만들어 영구히 국민들에게 슬픔과 추모를 강요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경기도는 정부에 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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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류다예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420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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