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왜 신발 NFT를 만들었을까? [엠블록레터]
지난 1월 LG전자는 CES2023에서 스타일러 슈케이스 & 슈케어와 함께 디지털 가상 신발 ‘몬스터슈즈클럽 NFT’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성수 LG 스타일러 오브젝트 컬렉션 X 마뗑킴 팝업에서 NFT 실물 및 에어드랍 이벤트까지 준비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빠르게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LG 전자가 신제품과 함께 선보인 ‘몬스터슈즈클럽’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몬스터슈즈클럽은 클레이튼과 헤데라 블록체인 기반 총 5,500개의 NFT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라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LG는 NFT 거래소 아트랩 출시를 발표하며 NFT 발행 및 결제에 해데라를 사용하겠다 밝힌 바 있습니다. 아트랩은 LG TV 내 전용앱으로 선보일 예정이구요. 몬슈클은 두가지 체인중 하나를 랜덤으로 에어드랍하고 있습니다.
몬슈클은 LG의 가전기기를 통합 관리하는 앱 ‘ThinQ’ 에서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가상자산지갑 월립토와 카카오의 가상자산지갑 Klip을 통해 보관 및 거래가 가능하고요. 현재까지는 민팅이 아닌 에어드랍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데요. NFT 홀더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10명의 홀더에게는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와 슈케어를 증정했고 홀더에게는 앞으로 LG전자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아쉽게도 2차창작은 불가능하구요.
LG전자의 슈케이스 & 슈케어는 몬슈클을 통해 신발을 사랑하는 MZ세대가 디지털과 피지컬 모두에서 신발을 수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D 아트로 구현된 NFT를 통해 2030의 관심을 끌어모았고요. 에어드랍 이벤트 응모시 자사앱 가입 ID 기재를 필수 항목으로 지정해 제품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앱 가입 및 다운로드를 유도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죠. NFT를 통해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디스코드)를 만들고 그 팬들을 슈케이스와 슈케어의 찐팬으로 유도할 수도 있었구요.
몬슈클은 기업이 신제품 출시시 NFT를 활용하는 좋은 사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나 한편으로는 LG만이 가능한 마케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 댓글, 리트윗 정도만 요청하던 타 에어드랍 이벤트와 달리 ThinQ 앱을 설치하고 가입한 후 해당 정보를 구글폼에 적는 일련의 과정이 꽤나 귀찮게 느껴졌거든요. 이벤트 당첨자에게 슈케이스 & 슈케어를 상품으로 지급하지 않았다면 빠르게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해당 팝업은 16일까지 진행되니 성수에 방문 예정이신 독자분들은 한 번쯤 구경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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