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위 필수품 된 ‘뷰티 디바이스’…홈 뷰티족 쟁탈전 불붙었다

2023. 4. 14. 19: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직접 피부 관리를 하는 홈 뷰티족이 늘면서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거리두기로 이용이 어려웠던 전문 피부 클리닉을 대신하며 성장했던 뷰티 디바이스 기기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화장대 필수품 자리까지 넘보면서다.

시장조사기관 피에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6억 달러(12조 원) 규모였던 가정용 미용 기기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약 895억(약 11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는 과거 진동을 활용한 세안기처럼 단순한 형태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피부과 시술을 모방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4종. 출처=메디큐브

2018년 무렵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열풍을 일으켰던 LED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광선요법을 응용한 LED 마스크는 한때 고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로 업체들이 난립했고, 치열해진 경쟁으로 일부 업체들이 허위·과장광고를 했다 규제 당국 철퇴를 맞은 뒤 소비자 신뢰를 잃으며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에도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 자체는 여전히 뜨겁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성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3.2%가 피부 관리기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출처=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인기가 시들해진 LED 마스크 자리를 대신 차지한 건 손에 쥐고 사용하는 핸디형 뷰티 디바이스들이다. 만능 제품을 자처했던 LED 마스크들과 달리 핸디형 뷰티 디바이스들은 기능과 목적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제품군이 에이피알의 더마코스메틱(피부 관리용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에서 선보인‘에이지알’이다.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기용한 공격적 마케팅과 SNS 입소문에 힙입어 출시 2년 만에 누적 70만 대 판매,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뷰티 디바이스의 대명사로 통한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아이샷. 출처=메디큐브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 2021년 출시한 더마 EMS를 시작으로 유쎄라 딥샷, ATS 에어샷, 부스터 힐러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중주파로 피부 근육을 자극해 탄력을 개선하거나, 미세전류로 화장품 흡수를 돕는 등 제품에 따라 탄력, 모공, 광채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에는 눈가 피부 전용 제품인 아이샷을 추가로 선보이며 국소 부위 관리 제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프라엘’로 LED 마스크 대중화를 이끌었던 LG전자도 LED 마스크 대신 핸디형 뷰티 디바이스에 집중하며 새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탄력 개선과 피부 진정 기능을 담은 인텐시브 멀티케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초음파로 얼굴 윤곽 관리하는 제품인 LG 프라엘 더마쎄라를 출시했다. LG전자는 뷰티 디바이스 판매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 판매로 사업을 확대해 프라엘 브랜드와의 연계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프라엘 더마쎄라. 출처=LG전자

반대로 기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가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경우도 있다. 마데카솔로 알려진 제약사 동국제약의 사례다. 센텔리안24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던 동국제약은 올해 1월 ‘더마펄스 부스트 멀티샷’을 출시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에서는 피부 노화 방지(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많은 고령층이 특히 뷰티 디바이스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성장할 여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엠브레인 조사에서도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은 2030 여성보다 오히려 4050 여성들 사이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 진입 및 이에 따른 안티에이징에 대한 높은 관심과 관련 제품의 수요가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발달한 기술에 매료된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시장 성장의 이유"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