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대 돈봉투’ 의혹에 “송영길, 제발로 들어오는 게 더 당당”

박준희 기자 2023. 4. 14. 19: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과 관련, 구속기소된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61) 씨가 검찰 조사에 다 협조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14일 내놨다.

특히 조 의원은 이번 의혹에 관해 방대한 녹취 파일 등이 발각된 정황 등을 바탕으로 "(이 씨가) 어느 순간 '이거 내가 더 이상 저항할 수가 없겠다. 그럼 협조하자'라고 하면서 다 협조를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녹음 파일 등 관련 정황들 속속 보도
“이거 안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
이정근이 檢 조사에 다 협조했을 것”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해 9월 30일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과 관련, 구속기소된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61) 씨가 검찰 조사에 다 협조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14일 내놨다. 조 의원은 이번 의혹에 관한 녹취 파일 등이 공개되는 등 구체적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돈봉투 의혹 사건에 관해 "지금 구체적인 의원의 실명이 방송에서도 땡땡(익명) 처리를 하고 안 나오는데 언론에서는 누군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또 검찰에서도 이 전 부총장에게 ‘그러면 이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냐’ ‘왜 이 사람을 특정했느냐’ 이런 걸 꼬치꼬치 다 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의원은 "전해 들은 얘기로는 이 전 부총장의 변호인이 접견을 하러 구치소에 몇 번을 갔었는데, 자기(변호인)도 모르게 (이 씨가) 검찰에 불려서 검찰청에 가 있더라"며 "최근 (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는데 법원에서는 4년 6개월의 실형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씨는 사업가로부터 10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1심 재판에서 지난 12일 징역 4년 6개월의 형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가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온 바 있다. 조 의원은 "제 감으로는 (검찰이) 한 5년 정도 구형을 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고 본 것"이라며 "그런데 3년 구형을 했다는 것은 ‘집행유예 나가도 된다’ ‘집행유예로 내달라’는 의미라고 저는 봤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런 것을 종합하면 어쨌거나 사실상의 플리바게닝(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형량을 낮춰주는 협상) 같은 것이 있지 않았겠냐"며 "(이 씨가) 그러니까 이 사건으로 협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의원은 이번 의혹에 관해 방대한 녹취 파일 등이 발각된 정황 등을 바탕으로 "(이 씨가) 어느 순간 ‘이거 내가 더 이상 저항할 수가 없겠다. 그럼 협조하자’라고 하면서 다 협조를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5월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되던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거진 것이다. 따라서 현재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까지도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조 의원은 송 전 대표에 관해 "그냥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그게 좀 더 당당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당 차원에서도 진상조사가 필요할 것이란 질문에도 "국민적 신망을 회복을 하려면 오히려 그게 낫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