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 갈림길…수사 분수령
[앵커]
백현동 개발 사업 인허가 과정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검찰이 신병을 확보하면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백현동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김인섭 /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혐의 인정하십니까?)… (정진상 씨랑 친분 부인하세요?)…"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사업에서 인허가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의 정 모 대표로부터 77억 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습니다.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입니다.
아시아디벨로퍼는 2014년 성남시에 두 차례 용도 상향을 요청했지만 거부됐는데, 이듬해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한꺼번에 4단계가 상향됐습니다.
검찰은 2006년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 전 대표가 이 시장과 정진상 정책비서관 등을 통해 로비하고 대가를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구속 필요성을 주장한 검찰에, 김 전 대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친형인 송영천 변호사를 선임해 방어에 나섰습니다.
김 전 대표 측은 77억 원을 받은 사실은 맞지만, 동업자인 정 대표와의 민사소송을 통해 받아야 할 지분을 받았을 뿐, 알선 대가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용도 변경 허가는 김 전 대표가 별도 사건으로 구속돼 있을 때 일어났기 때문에, 그 배경이나 시의 내부 사정 등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진상 전 민주당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용도 변경을 공모했다는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김 전 대표의 신병이 확보되면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 등을 향한 '윗선'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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