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도착”에 안전벨트 풀었다가…50만km ‘노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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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쓰러지면서 1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습니다.
숙소에 곧 도착한다는 소리에 탑승객 상당수가 안전벨트를 푼 상태여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50만㎞를 주행한 노후 차량이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오르막길을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섭니다.
[현장음]
"시동이 꺼진거죠?"
다시 움직이는가 싶던 버스,
경보음과 함께 뒤로 밀려내려가면서 버스 안은 혼란에 빠집니다.
[현장음]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충주 수안보에 있는 호텔 진입로에서 관광버스가 쓰러지는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6시 5분쯤.
사고가 난 장소는 S자로 굽은 경사로인데요, 버스는 이 길을 60미터 가량 뒤로 미끄러지다 끝내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버스엔 한국인 운전기사와 가이드, 이스라엘 국적의 관광객 3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60대 여성 관광객 1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옐리나 / 피해 관광객]
"내 위로 사람들이 넘어지는 게 느껴졌어요. 압박이 가해졌고 숨을 쉴 수 없었어요."
관광객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자로 지난 6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와 경주를 관광하고 충주 숙소로 오다 변을 당했습니다.
승객들 상당수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사고 단체 가이드]
"호텔에 도착한다고 말할 때 앞에 있는 분들은 벨트를 풀고 선반에 있는 짐이라든가 이런 걸 내리려고 벨트를 푼 상태고…."
버스 기사는 "기어 변속 중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넘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버스는 2013년식으로 10년 간 50만㎞를 주행한 노후 차량입니다.
전세버스의 경우 운행연한이 11년인데, 이를 1년 남겨놓고 사고가 났습니다.
[김영표 / 충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기계 결함인지 운전자 조작 미숙인지 아니면 시동이 갑자기 꺼진 것인지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감식하려고 ….."
경찰은 버스 기사를 형사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구혜정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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