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하다 시동 꺼져”…버스 전도 운전자 입건
[KBS 청주] [앵커]
어제 충주 수안보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큰 인명 피해가 났는데요.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송근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르막길을 오르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어어."]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듯 하더니, 빠른 속도로 뒤로 밀려납니다.
["어어! 브레이크, 브레이크!"]
어제 저녁 6시 3분쯤, 충주시 수안보의 한 호텔 앞 도로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던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이스라엘 국적의 60대 관광객 1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습니다.
버스는 여기서부터 뒤로 밀리기 시작해 나무와 부딪힌 뒤 60m 뒤에서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과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은 최대 30도 안팎의 급격한 경사에, S자 형태로 굽은 도로입니다.
경력 15년의 버스 운전기사 A 씨는 오르막길에서 수동으로 변속하다가 시동이 꺼졌고, 차가 뒤로 밀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1차 조사를 마쳤습니다.
또 다른 기관들과 도로 구조, 차량 상태, 블랙박스와 운행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고 당시 승객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인명 피해가 더 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영표/충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만약에 안전벨트를 정확하게 맸다면 위층에 있던 사람들이 밑으로 떨어질 일이 없잖아요. 그 자리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지금 같은 상황은 덜 벌어지겠죠."]
경찰이 사고 조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충청북도는 유가족의 항공편과 사망자 장례, 부상자 치료 등 지원을 외교부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화면제공:충북경찰청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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