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겐 010, 그밖엔 050…안심번호 서비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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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안심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차한 차량 유리에 남긴 번호가 범죄에 악용되진 않을까.
또, 학부모나 학생에게 선생님의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노출되진 않을까.
이런 불안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이기상 기자가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성들은 차 유리창에 붙여놓은 전화번호가 노출돼 범죄의 표적이 될까 꺼림칙합니다.
[박수진 / 서울 강남구]
"남자분이 전화를 하셔가지고 차주분 되시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왜 그러냐 그랬더니 그냥 차량에 있는 번호라서 연락을 했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누군가 내 전화번호를 저장만 해도 개인 프로필이나 사진 등이 유출될 수도 있습니다.
[김유라 / 경기도 안양시]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다 휴대전화기에 연동되어 있거든요. 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고요."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승용차.
앞유리 안 쪽엔 05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차량에는 QR코드가 놓여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촬영하면, 05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자동 연결됩니다.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안심번호 서비스입니다.
차에 적어둔 050 안심번호로 전화가 오면, 이렇게 별도 스마트폰 앱에서 알림이 뜨고, 수락할 경우 통화 연결이 됩니다.
원하지 않는 상대와 굳이 통화하지 않을 수 있고, 사용료도 무료거나 1천 원 안팎이어서 최근 가입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학부모나 학생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교사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이모 씨 / 교사]
"카카오톡에서 개인 사생활을 캡처해서 학부모님들께서 공유를 하신다거나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했던 사진을 보시고 민원을 넣거나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050 번호는 수신만 가능하지만, 민원처리를 하느라 번호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공무원의 경우 발신도 가능합니다.
주민들에게 안심번호를 무료로 제공하는 지자체도 생겨났습니다.
[윤애란 / 성동구청 정보기획팀장]
"민원인께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까 주차장의 번호를 남기지 말라 이런 방송을 한번 보셨는데 우리 구에도 개인정보 보호할 수 있는 이런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
휴대전화 하나에 연락처, 사진, 개인 취향, 금융정보까지 모두 기록하고 저장하는 시대. 안심번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변은민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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