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전 공무원, 이재명 호주 출장 '공무 아니다…출장 기밀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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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간 호주 출장이 기밀로 취급됐으며 공무상 일정이라고 볼 수 없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씨는 이 대표가 2015년 1월 김 전 처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선진국 교통체계를 살피는 명목으로 간 해외출장의 인솔담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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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동행도 의문, 故 김문기처장 만남 "기억 안난다"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간 호주 출장이 기밀로 취급됐으며 공무상 일정이라고 볼 수 없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14일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성남시 공무원 이모씨는 이처럼 증언했다.
이씨는 이 대표가 2015년 1월 김 전 처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선진국 교통체계를 살피는 명목으로 간 해외출장의 인솔담당자였다.
이씨는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출장 전 기획 부서에 출장계획서를 주지 않느냐고 물어보니까 기밀이라고 답을 들었다는 게 사실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이 "도로교통국장을 대신해서 구체적인 출장계획서를 당일에야 본 게 맞느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일이냐"는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했다.
2015년 성남시의 호주 출장은 트램(노면전차) 등 교통체계를 살펴보는 목적으로 계획됐으나, 당시 시 교통과 최선임자로 참석한 이씨는 이른바 '외유성 출장'으로 판단했다.
이씨는 "호주 출장을 과거 출장 경험과 비교해 보면 공무상 공식 일정이라고 볼만한 것들이 있었느냐"는 검찰 질의에 "제가 보기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교통기획과장인 제가 보기에는 도시개발공사가 그 일과는 무관하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공사 관계자의 출장 동행에 의문을 품었다는 취지로도 설명했다.
이씨는 이 대표를 독대한 자리에서 분을 삭였던 경험도 털어놨다. 검찰이 "피고인이 증인을 불러 화를 낼 때 '당신이 놀았지 내가 놀았어'라는 생각이 들었느냐"고 하자 "그렇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애초부터 일정이 백만 시민의 시장님이 가는 그런 공식행사가 아니었다"며 "그날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씨는 김 전 처장과 이 대표의 만남 여부를 묻는 말에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김 전 처장에 대해서는 "어디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 출연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시절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발언 이후 이 대표가 호주 출장 도중 김 전 처장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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