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중진 "폭력행위 자제해야" 순한맛에 개딸 "의원들 반성해야" 매운맛

李 동참 '버스에서 내려와' 중진 "분란 걱정…문자 폭탄 자제"
개딸 "우원식 낙선 운동 적극 힘 모을 것" 반발도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은 14일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만나 폭력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개딸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상반된 의견 차를 보였다.

김상희, 우원식,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2023 버스에서 내려와, 당원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달 당내 갈등 자제와 단결을 골자로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했다.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은 촛불시위 당시 과격 시위를 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버스에서 내려와"라고 자제를 촉구한 데서 유래했고, 이재명 대표 또한 최근 동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 의원은 "우리 당의 단결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가야 한다"며 "최근 당내 여러 분란 상황이 걱정된다.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버스에서 내려오고 서로 단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안에 있는, 지나치게 강경한 주장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이재명을 보호하고 지켜주고 싶다는 그 마음을 가진 사람부터 먼저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민주당 대다수 의원이 이재명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이재명을 중심으로 당이 위기를 극복해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부터, 이재명을 더 사랑하는 사람부터 목소리를 낮추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 또한 "당원이 의원에 대한 불신이 너무나 강하다"며 "질책할 순 있지만 소통 방식이 거칠고 어떤 면에서 폭력적인 측면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너무 지나친 소통 방식은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른바 '개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박예슬씨는 "정당 주인은 당원인데 왜 당원이 내려와야 하는가"라며 "의원 먼저 반성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또 "이 대표는 77.7%로 당선됐는데 왜 민주당 일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비판 안 하고 이재명을 당과 분리해야 한다고 하나"라며 "왜 자꾸 정치 훌리건, 팬덤 정치, 악성 팬덤 등의 표현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세은씨는 "당원 77.7%가 선출한 대표를 무슨 근거로 내려오라 말라 하느냐"라며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고 했다.

한 중년 여성은 "옛날 이명박이 우리에게 물대포를 쏘는 것과 같이 캠페인으로 우리 흐름을 꺾으려 한다"며 "전 다음번에 우원식 낙선 운동에 적극 힘을 모으겠다. 동일 지역 3선 연임 버스에서 내려와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