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참사 극복”…이태원 아픔 더해진 세월호 9주기
[KBS 전주] [앵커]
어느덧 세월호 9주기가 다가왔습니다.
지울 수 없는 4월의 아픔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고통과 맞닿아 있는데요.
사회적 참사 극복을 위한 연대에 시민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따라 늘어선 노란 현수막.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려 내건 외침막입니다.
해마다 4월이면 다른 지역에서도 연대의 문구가 모이는데, 지킴이들은 한 장 한 장 고마움을 담아 끈을 동여맵니다.
[이병무/전주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다짐하는 분들은 굉장히 많다는 걸 현수막을 통해 보여주고."]
세월호 참사 9년째.
철거 위기와 날 선 눈총을 견디며 지켜낸 분향소 곳곳엔, 작지만 곧은 공감과 존중이 녹아 있습니다.
[이병무/전주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 "그만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초기 마음, 초기에 가졌던 생각이 지금까지도 전주 시민들 마음속에 여전히…."]
올해 유난히 시린 건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더해졌기 때문.
세월호 지킴이들은 유가족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어줬고, 먼저 보낸 자식이 그리운 아버지는 읽지 못할 걸 알면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아들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아빠가 죽어서 형주를 만난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사회적 재난' 앞에 여전히 무력한 우리 사회.
사과와 진상규명 대신, 서울시가 최근 분향소를 두고 수천만 원의 변상금을 물렸단 소식은 유가족의 고통을 더합니다.
[서종옥/고 서형주 씨 아버지 : "(세월호 참사 때) 안타깝다, 안 됐다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로 우리 아들을 잃고 보니 그 마음이 헤아려지더라고요."]
아픔을 보듬고 희생을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마음.
참사 피해자를 향한 예우입니다.
[조인서/전주시 인후동 :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책임을 희생자 가족에게 돌리는 게 아닌가, 이쯤 하면 그만하면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기억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날짜에."]
세월호와 이태원을 함께 추모하는 문화제는 모레 저녁 7시 풍남문 광장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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