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끼니도 걸러…의료 질 저하 우려
[앵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하면서 정부가 다음 달부터 지정 병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의료 인력 눈에 띄게 줄게 돼 일선 현장에선 인력난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종합병원 간호 병동.
환자 41명에 간호사는 4명입니다.
간호사 한 명이 환자 10명을 돌봐야 하는 상황.
일이 몰릴 땐 끼니조차 거릅니다.
[6년 차 간호사/음성변조 : "저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케어해줘야 되고 그런 환자들이 더 깔려있거든요. 직접 걸어 다니신 분들보다. 일단 그런 환자를 제가 열한 명을 봐야 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지정 병상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병원들도 효율화를 이유로 인력 감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년 차 간호사/음성변조 : "(코로나 대응을 위해)병실을 하나 더 열었어요. 그 병동이 빠져야 저희가 똑같이 아홉 명씩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담당 환자) 인원 수가 더 많아졌어요."]
보건의료노조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 중 절반은 간호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5명 중 1명은 그로 인해 병원에서 실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 병원 인력은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의료 인력난은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상국/임상병리사 : "장비 앞에서 계속 앉아서 있든 서서 있든 전화를 받든 그 업무는 꼬박 9시간이 되는 거고. (그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력제공 시간이 있는 거죠."]
고강도 업무에 피로 누적으로 퇴사자까지 늘고 있습니다.
[이주호/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연구원장 : "(지난 3년간) 뼈를 갈아서 일을 했는데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국가에서 제대로 인력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는 적정 의료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파악해보겠다며 4년 전 관련 법을 만들었지만, 아직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하정현/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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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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