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실수로 밀쳤다더니…전치 12주 중상에 7분여 방치
[앵커]
대전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치매 노인을 밀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혔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실수로 밀쳤다고 했지만 넘어진 노인을 10분 가까이 복도에 그대로 방치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오전, 대전의 한 요양원입니다.
주춤주춤 뒷걸음치는 노인을 따라 나온 요양보호사가 밀칩니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걸 보고도 일으켜세우기는 커녕 잠시 지켜보다 자리를 뜹니다.
소동에 놀라 나온 다른 요양보호사들도 쓰러진 노인을 잠시 지켜보더니 역시 그대로 사라집니다.
차가운 복도에 홀로 남겨진 노인은 7분 정도 방치돼있다가 요양보호사들에 의해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치매가 있어 자신의 상태를 잘 알지 못했던 이 70대 노인은 당일 오후, 이상을 느낀 요양원 간호조무사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진단 결과는 대퇴부 골절.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까지 받으면서 석 달 간 병원에 누워 있게 됐습니다.
[피해 노인 아들 : "일반 환자도 아니고 치매 환자인데 안전하게끔 모시려고 그쪽으로 모셨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더 불안한 상태가 되고 이런 사고가 나버리게 됐잖아요. 그래서 기가 막히죠."]
요양원 측은 해당 요양보호사가 입소자들간의 다툼을 말리려다 실수로 밀쳤고 노인이 진정되길 기다리느라 복도에 방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툼이 크게 날 것 같아서 피해 어르신을 방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 중에서 의도치 않게 밀어서 넘어지셨거든요."]
경찰과 노인전문보호기관은 해당 요양원을 방문해 추가 학대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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