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5개월 만에 20%대...TK도 부정 평가 '우세'
"동맹 굳건" 여론 냉담…69시간·양곡법 '악재'
"표본·질문지 때론 의문…민심 늘 겸허히 수용"
[앵커]
한국갤럽이 오늘(14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7%로, 5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졌습니다.
'보수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대구·경북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고, 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못 한다는 대답이 우세했습니다.
미국 도·감청 의혹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이는데, 윤 대통령 취임 1년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한국갤럽의 설문에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27%,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5%로 4%포인트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른바 '내부 총질' 메시지가 노출된 지난해 8월 최저치인 24%를 찍었고, 미국 순방 기간 '바이든·날리면' 논란 때 또 한 번 24%를 찍었습니다.
20%대를 기록한 건 25주 만이자, 올해 들어서는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대구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도 하고, 서문시장을 찾으며 공을 들였지만, 대구·경북을 포함해서 부산·울산·경남, 수도권과 충청권 등 모든 지역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연령별로 봐도,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성인 모든 나잇대에서 부정이 높았는데,
정부·여당이 나름 공을 들인 MZ 세대 등 20·30·40대에선 잘하고 있다는 대답이 10%대에 머물렀습니다.
정치 성향별로는, 선거 때마다 당락을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중도·무당층의 민심 이탈이 뚜렷합니다.
보수 성향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54%로 부정 평가보다 13%포인트 높았습니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이유로 긍정·부정 모두 '외교'가 첫손에 꼽혔는데, 미국의 도·감청 정황과 그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지난 11일) : 양국의 견해가 일치합니다.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되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유출된 미국 정보문서가 위조됐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여론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고, 앞서 주 69시간 노동시간 논란부터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등 쌓인 악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평가입니다.
대통령실은 표본추출이나 질문지 구성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민심에 대해 늘 귀를 열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윤 대통령은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과 국빈 방문에 '올인'하면서 결국 외교로 꼬인 실타래를 풀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권석재 김현미
영상편집 : 한경희
그래픽 : 이은선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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