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해체’ 선언 무력화? 이재용 회장, 삼성증권 직원들과 간담회

옥기원 2023. 4.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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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삼성증권 본사를 찾아 직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재용 회장이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에서 현장 영업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 회장의 간담회 소식은 삼성증권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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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자 계열사 삼성증권 방문
“그룹 해체 선언 약속에 반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2월17일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삼성증권 본사를 찾아 직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재용 회장이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에서 현장 영업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 회장의 간담회 소식은 삼성증권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생명이 29.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 회장은 간담회에서 파나마 운하와 미국 후버댐을 언급하며 “바다와 여러 호수를 연결하는 운하와 댐, 그리고 거대한 배들이 지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인간의 기술과 의지, 강인한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직원은 “좋은 기운을 얻어 성장기업 발굴에 더 매진하겠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저도 여러분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야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24일엔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아이(SDI) 소속 주재원과 법인장 등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2월에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전자 천안·온양 캠퍼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에스디아이 수원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났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뒤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상인 서울대 교수(행정대학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사나 임원 직책도 없이 삼성증권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행보는 그룹 회장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없애며 사실상 그룹 해체를 선언한 약속에 반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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