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디펜딩 챔프 박지영의 반격… 7언더 몰아치며 선두와 2타차 추격

김기중 2023. 4. 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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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의 반격이 시작됐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 박지영이 대회 둘째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2연패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박지영은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ㆍ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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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라운드 9번 홀에서 서드샷을 하고 있다. 여주=서재훈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반격이 시작됐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 박지영이 대회 둘째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2연패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선두 이주미와는 2타차다.

박지영은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ㆍ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전날 이븐파에 그쳤던 박지영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박현경, 김지수와 함께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맞게 됐다.

선두 자리는 첫날 5타를 줄인데 이어 이날도 버디만 4개를 잡은 이주미가 9언더파 135타로 단독으로 꿰찼다. 8언더파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첫날 선두에 나섰던 김민별은 둘째 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8언더파 136타로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박지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던 초대 챔피언의 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무엇보다 날카로운 퍼팅 감각이 돋보였다. 10번(파4) 홀에서 출발해 12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지영은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뒤 후반에 4타를 더 줄였다. 5번(파5) 홀에선 7.5m의 먼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마지막 9번(파5) 홀에서도 80여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컵 4m 옆에 붙인 뒤 기분 좋은 버디로 마무리하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주미가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라운드 10번 홀에서 퍼팅을 마치고 홀 아웃을 하며 캐디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여주=서재훈 기자

작년 초대 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최저타를 기록하는 등 신들린 퍼팅 감각을 앞세워 통산 4승째를 달성했던 박지영은 그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5승에 입맞춤했다. 또 지난주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시즌 초반 한껏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지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어제는 컨디션이 안 좋아 '하루만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다.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최대한 스코어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면서 “그런 생각이 잘 맞아떨어지고 컨디션도 어제보다 좋았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지난해보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운동을 많이 했는데 10m 정도 늘었다”고 했다. 그는 “전반 9개 홀을 마친 뒤 오늘 잘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도 더 올라오는 것 같아서 남은 이틀도 오늘처럼만 플레이하면 좋겠다”며 타이틀 방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다승왕이자 상금왕인 박민지는 이날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0위에, 임희정은 4언더파 140타로 이가영 등과 함께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국내 개막전 우승자인 이예원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의 유소연(공동 25위)과 김세영(공동 31위), 안나린(공동 40위)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상과 신인상을 차지했던 린 그랜트도 한국 선수들의 기세에 눌려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여주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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