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금·에코프로...지금 사도 될까?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들어 금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 금 시장에선 금값이 역대 최고치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는 최근 주춤한 모습입니다. 최근 자산 시장의 동향,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마침 제목을 지금 사도 될까로 해놔서 바로 여쭤보면 지금 사도 되는 겁니까?
[기자]
시작부터 확 들어오시는데요. 굉장히 신중해야 될 시점이라는 말로 일단 시작을 하고요. 자세한 건 차차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 배경을 이해하면 살지 말지는 판단은 시청자분들이 하시는 거니까요. 금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수치적으로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에도 금 현물시장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데 KRX 금 시장이라고 하거든요. 1g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는데 주식시장과 비슷하다 보니까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지금 나오고 있지만 7만 원대 중반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가격이 유지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오르는 모습이 보이죠. 지난달 중순쯤에만 8만 원을 넘어섰고요.
지난 7일에는 8만 6330원까지 올라서 KRX 금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로 최고가까지 올라갔습니다. 최근에는 약간 조정이 진행된 상황이고요. 이렇게 되면 KRX 금시장에서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한 달 거래량이 1.3톤에서 1.6톤으로 60% 늘었고요. 거래대금은 70% 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활동 계좌도 한 33% 정도 늘어났고요. 이렇게 금값이 오르다 보니까 최근에 귀금속 상가 같은 데 가서 투자 목적으로 금을 조금씩 사시는 분들, 이런 분들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앵커]
역대 최고가까지 찍다 보니까 배경이 어디인지도 궁금하거든요.
[기자]
지금 최근 금값이 오르는 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전 세계적으로 금 현물값이 다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금은 일단 재화의 특성이 있다고 보셔야 되는데요. 금은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많아진다고 해서 공급을 많이 늘릴 수 있는 재화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 변동은 기본적으로 수요의 영향이 제일 크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그런데 최근에 그러면 금을 찾는 사람들이 왜 늘어났냐? 일단 금이라는 건 안전자산으로 우리가 흔히 인식을 하잖아요. 안전자산이라고 하면 미국 달러도 있고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 미국 국채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 달러도 빠르게 많이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고요. 미국 국채는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미국 국채에 대규모로 투자를 했던 실리콘밸리뱅크가 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안전자산이 맞냐,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오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안전자산이 관심을 받는 것은 경기가 좋을 때가 아닙니다. 경기가 좋다면 다들 주식에 투자하려고 그러겠죠. 위험자산인 주식에. 그런데 안전자산이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 경기가 앞으로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안전자산이 지금 주목을 받는데, 그러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뭐냐. 역시 지난해 3월부터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워낙 빠르게 올리다 보니까 과속을 하면 언젠가는 사고가 나기 마련이죠. 지금 이게 실물로 영향을 미치는 데는 한 1년 정도 시차를 둔다고 보거든요. 올해부터는 정말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다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경기가 정말 안 좋아질 것이다라는 신호. 그러니까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영향을 받고 있다라는 건데, 경기침체 신호, 지표로 나타나는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가장 최근에는 3월 FOMC 관련해서 의사록이 공개가 됐거든요. 여기에 보면 연준 위원들이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경기침체가 예상이 된다고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볼 수 있고요. 이번 주에 나온 것을 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그리고 생산자물가지수, CPI과 PPI가 발표고 됐습니다. 이 내용들을 보면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굉장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물가가 둔화한 게 마냥 좋은 거냐?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좋기는 좋죠. 그렇지만 물가가 너무 빠르게 둔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줄어든다는 뜻이고요. 그 말은 곧 경기가 굉장히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 외에도 다른 지표들도 있어요. 고용지표도 최근에 보면 레저나 접객업 같은 것들은 계속적으로 고용이 잘 되고 있지만 전문직이나 금융 쪽에서는 고용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1분기에 기업들의 순이익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인 지표들이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으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라고 볼 수 있고요. 또 실리콘밸리뱅크 같은 사태가 다른 지방의 중소은행에서 또 발생할 수 있다라는 금융 불안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더 말씀을 드리면 지난해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킹달러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일반적으로 달러와 금값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달러가 워낙 관심을 받다 보니까 금값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그게 또 여러 가지 작용을 하면서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시작하면서 지금 사도 안 됩니까, 이렇게 물어봤었는데 금값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서 제가 확답을 드리기는 어려운데요. 일단 시장에 두 가지 시선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금값이 단기적으로 너무 과열됐다는 시선이 하나 있어요. 무슨 얘기냐면 일반적으로 금값은 경기의 앞으로의 상황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측면을 봤을 때는 단기적으로 급등한 금값은 앞으로 경기침체 우려를 이미 다 반영한 거다라는 시선이 하나가 있고요. 이게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 실물을 거래할 때는 부가세를 내고요. 그다음에 사고 팔 때 가격이 다릅니다. 이런 것들 다 고려하면 실물을 사서 투자하는 것은 지금 그렇게 현명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라는 분석이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로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지금 부각되는 안전자산이 없고요. 그리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워낙 빠르게 높였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게, 더 길게 갈 수 있기 때문에 금이 여전히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는 단기고점에 가깝지 않나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금 시장이 앞으로도 괜찮을 것으로 보시는 분들은 직접 투자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펀드나 ETF 같은 간접투자도 있으니까 이런 쪽의 방법도 한번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금과 더불어 주목받는 자산이 있더라고요. 주식거래 좀 하시는 분들은 이 회사 얘기를 많이 하던데 코스닥 시장 상장회사 에코프로, 어떤 회사이고 최근에 또 어떤 흐름인지 함께 알려주시죠.
[기자]
1998년에 코리아제오륨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더라고요. 2001년에 지금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사업의 영역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그리고 두 번째는 환경사업이에요. 지금은 회사를 분할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지주사고요. 이차전지 사업은 에코프로BM이라는 곳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사업은 에코프로HN이라는 곳이 하고 있는데요. 세 곳이 다 코스닥 상장 회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코스닥이 엄청나게 올랐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연초에 코스닥이 670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900이 넘어요. 세계 1위 상승률이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셨죠. 최근에 보면 코스닥 거래량이 코스피보다도 많을 정도로 약간 비정상적인 모습도 있습니다. 이걸 이끈 게 에코프로와 에코프로BM 이 두 가지 종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에코프로 주가를 준비해왔는데 연초에 주가가 10만 원대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엄청나게 오른 게 보이시죠? 지난 11일에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앵커]
8배 오른 거 아닌가요?
[기자]
7배 올랐죠. 연초와 비교하면. 그런데 급등기에 수급 상황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팔았어요. 개인만 엄청나게 사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단기급등, 수급도 약간 불안정한 측면들을 보이다 보니까 지금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그래서 증권가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이 보고서들을 쭉 모아서 한번 보니까 결론은 이겁니다. 좋은 회사다. 그런데 지금 주가는 너무 높아졌다. 그래서 매도 의견도 있었고요. 중립 의견으로 바꾼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가 지금 주가보다 낮습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 비싸니까 일단은 팔라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약간 올랐습니다.
[앵커]
외국인과 기관 빠지다 보면 개인투자자들 피해 보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도 들기는 하는데 지금 혹시 사도 되는 겁니까?
[기자]
에코프로가 조금 내림세를 보이니까 종목 토론방에서 굉장히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해야 된다, 이런 글들이 막 올라오더라고요. 종목 토론방을 우습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해외 연구 같은 것들을 보면 종목토론방의 분위기가 실제 주가랑 연관되는 연구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시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에코프로가 요즘에 최근에 약간 조정을 받으면서 공매도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는 있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는 공매도가 들어오면 주가가 떨어진다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약간 사실과 다릅니다. 너무 과대평가돼서 주가가 떨어질 만한 종목에 공매도가 들어온다는 게 이게 더 맞는 표현이라고 봐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공매도가 엄청나게 들어온다는 것은 그 주식이 지금 시장에서 보기에는 너무 과대평가됐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적정 가치를 넘어선 주가는 거품이고요.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하게 됩니다.
이건 2021년에 있었던 게임스탑 사태 기억하시죠? 미국에서 개인 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이 붙은 그 결과였는데 당시에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결집을 해서 주가를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로 공매도 세력들이 망하기까지 하는 많은 손해를 봤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냐? 당시에 이걸 주도했던 개인들은 굉장히 많은 돈을 벌었어요. 그런데 여기에 탑승을 했던 다른 투자자들은 지금 주가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서 굉장히 큰 손해를 봤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히려 이게 공매도의 필요성을 강조한 사건이 아닌가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물론 게임스탑은 막말로 망해가는 회사였고 에코프라는 유망한 회사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개인들이 결집을 제대로 해서 공매도 세력을 이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원래대로 다시 돌아와서 투자를 해도 되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주가가 단기과열이라는 점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언젠가 적정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복합적인 자산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저희가 질문이 직접적이었는데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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