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 주머니에 돈 있다"···루이뷔통 본사 침입한 佛 시위대

정미경 인턴기자 2023. 4.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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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에 난입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연금개혁 반대 시위대가 프랑스 파리 몽테뉴 거리에 있는 LVMH 본사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아르노 LVMH 회장이 억만장자의 상징으로 지난 1월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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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부호 아르노 LVMH 회장 모의 수배 포스트도 등장
WSJ "연금개혁안 반대 시위, 기득권 포퓰리즘적 비난 변질"
프랑스 정부가 정년 연장을 골자로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파리 몽테뉴가에 있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 앞에 모여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서울경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에 난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항의 운동이 프랑스 기득권층에 대한 포퓰리즘적 비난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연금개혁 반대 시위대가 프랑스 파리 몽테뉴 거리에 있는 LVMH 본사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올라왔다.

영상에는 불을 내뿜는 신호탄과 깃발을 든 시위대가 LVMH 본사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경영진의 사무실로 이어지는 로비로 들어갔다. 이들은 “억만장자들 주머니에 돈이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LVMH 측은 시위대가 건물 내부에 오래 머물지는 않고 일찍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전국적으로 약 38만 명이 참가했고, 파리에선 4만2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14일 프랑스 헌법위원회의 연금개혁안 판결을 앞두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재개됐다. 해당 개혁안은 2030년까지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헌법상 권한을 이용해 의회 표결 없이 해당 법안을 통과시켜 분노를 촉발했다. 그는 정부 재정이 급증하는 은퇴자 수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프랑스의 연금 시스템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사회 체제를 해체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안 외에도 취임 초 일자리 보호 장치를 없애고 부유세를 폐지하는 등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을 샀다.

특히 그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공식 석상에서 비싼 루이뷔통 의상을 주로 걸치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반발은 ‘부자’에 대한 반발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아르노 LVMH 회장이 억만장자의 상징으로 지난 1월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고 WSJ는 전했다. 시위대는 아르노 회장의 얼굴이 그려진 모의 수배 포스트를 들고 시위를 벌이며 그와 다른 억만장자들이 공익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경제는 악화하고 있지만 명품 시장은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VMH는 전날 중국의 경기 회복과 유럽과 일본에서의 의류, 핸드백, 보석류 수요 강세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LVMH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4800억 달러에 근접했다.

유럽 주식 시장이 대체로 미온적인 가운데 명품과 화장품 부문의 상승세는 이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에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LVMH, 로레알, 케링(구찌의 모기업), 에르메스의 시총을 더하면 9500억 유로(약 1366조3800억 원)로, 현재 CAC 40 지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왼쪽)과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예르스(오른쪽)

한편 아르노 회장은 최근 포브스지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힌 바 있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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