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단독선두 나선 KLPGA 투어 9년차 이주미 “이런 날도 오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9년차 이주미(28)가 단독선두로 나서며 생애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주미는 1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로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첫날 선두 김민별(8언더파 136타)에 1타차로 앞서 나갔다.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이주미는 이날 김민별이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틈을 타 순위를 뒤집었다.
이주미는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으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지난 대회까지 147개 대회에서 톱10에 든 것은 3번 밖에 없고 톱5에는 딱 1번밖에 없을 정도로 우승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9, 2020 시즌에는 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2년 만인 2021년 정규투어에 복귀할 정도로 고전했지만 그후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3차례 톱10은 2021년 1번, 지난해 2번 기록한 것이다. 2021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거둔 5위가 최고성적이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이주미는 2번홀(파4), 7번홀(파4)에서 1타씩 더 줄이며 먼저 경기를 끝낸 김민별과 공동선두에 올랐고 8번홀(파3)에서 6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선두로 마쳤다.
이주미는 경기후 “이런 날도 오네요”라며 “별생각 없이 플레이 했는데 끝나고 보니 단독선두였다. 아직 두 라운드가 남았기 때문에 욕심내기 보다는 최고성적인 톱5 이상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하게 된 이주미는 “2부 투어때 챔피언조 경험이 있는데, 정규투어는 처음이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플레이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주미의 첫 우승 도전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8타를 줄인 신인 김민별이 1타차로 뒤쫓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이날 하루면 7타를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전날 공동 37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박현경, 김지수도 나란히 공동 3위다.
정윤지, 김시원 등 4명이 6언더파 138타로 공동 6위 그룹을 이뤘고 지난 시즌 상금왕 박민지는 2타를 줄이고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김수지, 송가은 등과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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