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꺼진 오븐 유리가 ‘펑’… 업체는 “직원이 접시로 쳐서”
인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전원이 꺼진 오븐의 강화유리가 돌연 폭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오븐 수입업체는 폭발이 아닌 직원이 접시로 충격을 가해 유리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 같은 사고를 겪었다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10분쯤 인천 서구의 한 카페에서 발생했다. 빵 굽는용 오븐의 강화유리 뚜껑이 ‘펑’ 소리를 내며 폭발한 것이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고, 싱크대에서 접시를 집어들고 오븐 앞을 지나가던 20대 직원 머리 위로 파편이 쏟아졌다고 한다. 당시 오븐은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OFF’라고 적혀 있는 오븐의 유리가 갑자기 깨지는 모습이 담겼다. 놀란 직원은 움직이지 못하고 오븐만 쳐다보고 있다. 다행히 직원은 모자를 쓰고 있어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다만 사고 이후 눈에 이물감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고 안구에 상처가 났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미세 유리조각 제거를 위한 안약을 처방 받고 치료 중이다.
카페 점주는 오븐 업체에 항의했지만 기기 결함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직원이 접시로 오븐을 건드려 외부 충격을 가하는 바람에 강화유리가 깨졌다는 것이다. 기기 결함이라면 오븐 내부의 유리가 폭발해야 한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업체는 “오븐의 유리만 바꿔주겠다”며 “원래는 유상인데 이번만 무상으로 갈아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직원은 “접시가 오븐에 닿지 않았다”고 했다. 이 직원은 또한 다년간의 제빵 경력이 있는데, 그간 빵을 구우며 철판을 오븐에 부딪힌 적도 있지만 이렇게 유리가 깨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점주는 “접시는 오븐 유리와 닿지 않았고, 백번 양보해서 접시가 닿았어도 이게 폭탄이지 오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수입업체는 사과는커녕 알바생의 과실로 돌린다”며 “아무리 자영업자가 ‘을’이라지만 자영업자 목숨까지 ‘을’이어야 하나”고 했다.
사고 이후 직원과 점주는 오븐 근처에만 가면 불안에 떠는 등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점주는 14일 조선닷컴에 “업체는 훼손된 유리 부분만 바꿔줬다”며 “결국 카페 본사가 새로운 업체의 오븐으로 교체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유리는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딜 수 있도록 열처리 하여 단단하게 만든 유리다. 원재료인 판유리 제작 과정에서 미량 유입된 황화니켈이 강화 처리 후 부피 팽창하거나, 가공과정 및 제품사용 중 미세한 흠집에 의해 자연 파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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