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빠진 '반쪽 청문회'...與 '학폭 간담회'로 맞불
정순신 "공황장애·심신쇠약"…野, 불출석 질타
野 "권력형 학폭…인사 검증·대응 미비" 질타
與 청문회 불참…"일방적·망신주기 청문회일 뿐"
[앵커]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 정 변호사가 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위해 일방적으로 청문회를 열었다며 불참했는데, 대신 별도의 학교폭력 관련 간담회를 열며 맞불을 놨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름 만에 다시 정순신 변호사 자녀 사건을 다룰 청문회가 열렸지만, 이번에도 정순신 변호사 일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핵심 증인인 정 변호사는 공황장애, 정 변호사 아내와 아들은 심신쇠약을 불출석 사유로 냈는데, 일부러 출석을 피한다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유기홍 /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 : 공황장애를 이유로 두 번이나 불출석한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 본 위원장의 생각입니다.]
[김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 : 야당 간사로 말씀드리지만 오는 9월 국정감사 때 다시 한번 이 가족들을 불러내도록 하겠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검사의 권력이 작동한 권력형 학교폭력이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 인사 부실 검증을 부각한 가운데, 당시 안일했던 교육계 대응도 재차 도마에 올랐습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울증과 과민한 스트레스, 트라우마 등에 의한 자살 위험군으로 진단을 받게 되었다….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어요?]
[강원도교육청 관계자 : 일부 내용은 학교폭력이라고 보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일방적, 망신주기용 청문회를 강행한다며 불참하고 장외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아들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정 변호사 대처는 잘못됐다면서도 민주당이 청문회를 정치공세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은희 / 국민의힘 의원 : 더불어민주당이 정부를 공세하는 정치적인 장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 수밖에 없었고….]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과 일선 교육 현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실효적인 근절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이태규 /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 : 대책의 부재 질타하는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실패자가 없는 평화로운 학교, 평화로운 교실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
[최선희 /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 : 실제 피해 학생들과 가해 학생들이 있는 곳은 학교잖아요. 그래서 학교 현장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대응할 수 있는지, 이게 핵심이기 때문에….]
정순신 변호사 청문회가 당사자들과 여당이 빠진 반쪽짜리에 그쳤지만, 민주당은 9월 국정감사에서라도 이들을 불러세우겠다는 입장이라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진형욱
영상편집; 정치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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