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일본 블랙호크 기체·탑승자 발견… ‘2분 미스터리’ 규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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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 갑자기 실종된 일본 육상자위대의 '블랙 호크' 헬기 본체로 추정되는 잔해가 사고 일주일 만인 13일 밤 오키나와현의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당시 헬기엔 사단장 등 10명이 타고 있었는데, 탑승했던 대원 3, 4명의 시신도 수중 카메라에 잡혔다.
14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북쪽 수심 100m 정도의 바다 밑에서 심하게 파손된 사고기 잔해와 탑승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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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부 투입해 조사 본격화 예정
인터넷선 '중국 공격론'도 제기돼
이달 6일 갑자기 실종된 일본 육상자위대의 '블랙 호크' 헬기 본체로 추정되는 잔해가 사고 일주일 만인 13일 밤 오키나와현의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당시 헬기엔 사단장 등 10명이 타고 있었는데, 탑승했던 대원 3, 4명의 시신도 수중 카메라에 잡혔다. 일본 정부는 14일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잠수부도 현장 수색에 동원할 방침이다.
14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북쪽 수심 100m 정도의 바다 밑에서 심하게 파손된 사고기 잔해와 탑승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등이 발견됐다. 이날 아침까지 수중카메라 촬영 등으로 찾은 대원은 3, 4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날엔 무인잠수정을 통해 더 정밀한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는 수심이 깊은 해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포화 잠수’ 방식으로 잠수부를 투입, 더 샅샅이 조사할 준비도 하고 있다. 포화 잠수란 심해의 높은 수압을 견디도록 잠수부를 적응시키고, 고압 캡슐에 태워서 내려보내는 방식이다.
이번 잔해 발견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정부가 비행기록장치(FDR) 등 기체의 주요 부품 회수에 성공하면, 실종 및 추락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복원해 진상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최고위급 간부인 사단장까지 태운 헬기가 구조 신호조차 없이 갑자기 추락한 탓에 그동안 갖가지 추측이 난무해 왔다.
실제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사고기는 육상자위대 제8사단 제8비행대 소속 UH-60JA 헬기로, 일명 ‘블랙 호크’로 불리는 기종이다. 엔진이 두 개여서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비행할 수 있다. 사고 8일 전 정기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시 날씨도 좋았던 데다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2분 전 관제소와 정상 교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과 2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가 미스터리였다.
특히 이 헬기가 자취를 감춘 위치인 미야코지마는 중국을 겨냥해 일본이 자위대 기지를 확충하고 있는 ‘난세이(南西) 제도’의 일부인 탓에, 인터넷에선 “중국군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는 추정이 강하게 대두됐다. 사고 당일 중국군 정보수집선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한 사실도 이런 추측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요시다 요시히데 통합막료장(한국 합참의장에 해당)은 13일 “사고 발생 당시 (중국군의) 특이한 해상·항공 활동을 인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군 정보수집선의 인근 해역 통과에 대해서도 “사고 발생 시각과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태까지 발견된 헬기 잔해에서 기체가 어떤 공격을 받은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방위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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