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마다 이사 다녀요"…공사비 갈등에 '입주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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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가 공사비 갈등으로 50여일째 입주가 막혔습니다.
조합과 건설사의 공사비 갈등에 애꿎은 일반 분양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데 뾰족한 해법이 없어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힘듭니다.
한달 넘게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입주 예정자를 황인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직장인 서 모씨 가족은 지난 한 달 반동안 세 번 이사했는데 내일(15일) 네 번째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달 1일 예정됐던 새 아파트 입주가 막히면서 예기치 않은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서 모씨 / 신목동 파라곤 아파트 입주예정자: 애들이 저희가 3명이나 있거든요. 이사 갈 때마다 애들이 낯설어하는 환경, 이런 것도 물론 있고. (입주일이) 확정된 게 없다 보니까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해야 하는지 저희로서는 막막하죠.]
해당 조합과 동양건설은 계약서에 정한 시점 이후에 물가가 3% 이상 오르면 협의를 통해 공사비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건설사는 원자잿값 상승을 이유로 "100억원의 공사비를 더 달라"고 조합에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유치권을 행사해 입주를 막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입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동차와 두꺼운 콘크리트벽이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조합은 내일 총회를 열어 공사비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실제 100억원의 공사비를 더 낼 경우 120여명의 조합원 당 평균 8500만원의 분담금을 더 내야 합니다.
일부 조합원은 "조합원 분양가격이 일반분양가격과 비슷해진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토부도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 국토부장관(지난 4일) : (신목동 파라곤 아파트 입주민들, 입주를 못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필요하면 나중에 따로 답변할게요.]
부동산원이 적정 공사비를 검증한다지만 조합과 시공사가 이를 따를 의무는 없습니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대치푸르지오 아파트도 공사비 갈등으로 건설사가 입주 거부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해당 단지는 계약서상 공사비 조정 문구가 없습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당초 670억원 증액을 요구하다 160억원으로 낮췄고, 조합은 다음 주 총회에서 증액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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