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웅 도박 시인' 염경엽 감독도 고개 숙였다 "인생이 달린 일, 팬이 첫 번째..." [잠실 현장]
LG 트윈스 구단은 14일 오전 "이천웅이 인터넷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LG는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 선수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여러 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KBO 수사 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면서 "이천웅이 잔류군으로 이동한 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LG는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구단은 사실 파악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시 통보했고, 향후 검찰 조사와 KBO의 후속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는 14일 오후 6시 30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잠실 맞대결이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감독으로서 팬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다시 한 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다. 고척에서 구단이 물어봤을 때도 본인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KBO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경기에 출전시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염 감독은 "평소에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을 엄청나게 한다. 구단이 엄청 민감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야구 선배로서 안타깝다. 우리 선수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인생이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단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회사에 비유하면 직원을 관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재발 방지 교육을 예전보다 엄청나게 많이 한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코칭스태프나 현장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미디어와 관계 등에 대해 교육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 교육을 하면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이런 사태가) 향후에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을지라도,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 리그가 가야 할 것 같다. 팬들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스포츠는 팬이 첫 번째다. 공인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선수와 프런트 및 스태프 모두 그런 부분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삶, 인생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또 혼자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다. 주위 친구들과 가족한테 모두 피해를 주는 것이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다. 야구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 무엇이 첫 번째가 돼야 하는지 구성원들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천웅은 스스로 경찰서에 출두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 향후 경찰과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천웅의 징계 수위도 정해질 전망이다. KBO 규약에 따르면 불법 도박을 품위 손상으로 판단해 1개월 이상 참가 활동 정지나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또는 300만 원 이상 제재금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또 만약 음주운전, 마약, 도박, 성폭력 등의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한 후 10일 이내에 소속 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가중해 제재한다.
LG 트윈스 구단은 이번 사태를 위중하게 여기고 있다.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LG 트윈스는 이천웅이 불법 인터넷 도박이라는 행위로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여러 차례의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선수 본인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며 "구단은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LG 트윈스는 앞으로 재발 방지와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준법 및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와 교육을 심층 강화해 KBO가 지향하는 클린베이스볼 정착에 더욱 노력하는 구단이 되겠다"고 약속한 뒤 "다시 한번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강인 에이전트 울버햄튼도 만났다, 이틀새 EPL 3팀 '광폭 행보' - 스타뉴스
- '토트넘 결단' SON 괴롭힌 동료, 트레이드 안되면 계약해지 - 스타뉴스
- 예능 출연한 치어리더, 숨겨온 비키니 패션 공개 - 스타뉴스
- '삼성→롯데' 이호정 치어리더, 심쿵 '여신 자태' - 스타뉴스
- 맥심 모델, 버스에서 이래도 돼? 압도적 볼륨감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그리움에', 훈련병 때 솔직한 감정 기록" [일문일답] - 스타뉴스
- 구여친 앞에서 "가슴 만져봐도 돼요?" 선 넘네 - 스타뉴스
- "가슴? 원래 커..母는 H컵" 10기 정숙, 얼얼 입담 폭발[스타이슈] - 스타뉴스
- '흑백요리사' 최현석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2로 금의환향 - 스타뉴스
- '흑백' vs '냉부해' 빅매치..이연복·최현석·에드워드리·최강록까지 [종합]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