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단속 강화해도 대낮 스쿨존 음주운전 여전…인천 3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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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 중입니다. '후' 한번 불어주세요."
14일 오후 1시께 인천시 서구 석남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경찰관 6명이 '안전 고깔'을 도로에 깔기 시작했다.
단속 경찰관은 "당시는 하교 시간이어서 단속 지점 바로 앞 횡단보도에 초등학생들이 많았다"며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면 큰 피해가 날 뻔했다"고 우려했다.
인천 10개 경찰서가 이날 대낮에 2시간 동안 스쿨존 20곳에서 음주단속을 한 결과 운전자 3명이 잇따라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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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손현규 홍현기 기자 = "음주단속 중입니다. '후' 한번 불어주세요."
14일 오후 1시께 인천시 서구 석남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경찰관 6명이 '안전 고깔'을 도로에 깔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대낮에 운전자들의 허를 찌르는 '게릴라'식 단속이었다. 도주 차량에 대비해 순찰차도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관들이 한낮에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준비하자 신기한 듯 구경하는 행인도 있었다.
첫 음주운전 차량이 적발됐다. 단속을 시작한 지 불과 24분 만이었다.
대낮 음주단속에 당황한 운전자 A(40)씨는 경찰이 내민 호흡측정기를 불었다가 빨간색 불이 떴다.
음주가 감지된 후 음주측정기로 다시 확인한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56%였다. A씨는 전날 마신 술이 덜 깨고도 차량을 몬 '숙취 운전자'였다.
그는 현장에서 단속한 경찰관에게 "오늘 오후 출근이라 어젯밤부터 새벽까지 반주로 소주 1명을 마셨다"며 "한숨 자서 괜찮을 줄 알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단속 경찰관은 "당시는 하교 시간이어서 단속 지점 바로 앞 횡단보도에 초등학생들이 많았다"며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면 큰 피해가 날 뻔했다"고 우려했다.
비슷한 시간대 미추홀구 학산초교와 강화군 화도초교 스쿨존에서도 5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다.
인천 10개 경찰서가 이날 대낮에 2시간 동안 스쿨존 20곳에서 음주단속을 한 결과 운전자 3명이 잇따라 적발됐다.
이날 운전자 대부분은 불시 단속에도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잘 따랐으나 일부는 단속 방식이나 경찰관의 말투 등을 문제 삼으며 항의하기도 했다.
또 안전 고깔을 'S'자 형태로 세워 편도 4차로 도로를 1개 차로로 만들다 보니 차량 정체가 빚어진 곳에서는 불만을 드러내는 운전자도 있었다.
현장 단속에 나선 다른 경찰관은 "차량 정체가 빚어지면 음주 측정 없이 차량을 통과하게 했다가 정체가 풀린 뒤 다시 측정을 재개한다"며 "최대한 운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최근 전국적으로 대낮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자 24시간 단속을 예고했다.
지난 8일 대전 스쿨존에서 전직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배승아(9)양이 숨지고 어린이 3명이 다쳤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도 오후 이른 시간에 30대 여성이 6살 딸을 태운 채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이 전복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24시간 음주운전 단속을 계속할 방침이다.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관공서나 회사 밀집 지역에서 전날 음주로 술이 덜 깨고도 차량을 모는 '숙취 운전'을 단속한다.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2∼5시에는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반주 운전'을 적발하기 위해 음식점 밀집 지역에 경찰관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에게 '음주운전은 어디서든 반드시 적발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간을 정하지 않고 24시간 단속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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