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안 대형트럭서 불…출근하던 소방관 기지로 참사 막아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2023. 4.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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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에서 대형 화물차에 불이 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출근길 화재 현장을 지나던 현직 소방관이 기지를 발휘해 참사를 막았다.

14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4분쯤 인천시 서구 중봉지하차도에서 A(54)씨가 몰던 25톤 화물차에 불이 났다.

불은 강씨의 초기 대응으로 화재 발생 20분 만인 오전 7시 54분쯤 완전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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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엔진룸으로 불 번지기 직전 옥내소화전 찾아 초기 대응


지하차도에서 대형 화물차에 불이 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출근길 화재 현장을 지나던 현직 소방관이 기지를 발휘해 참사를 막았다.

14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4분쯤 인천시 서구 중봉지하차도에서 A(54)씨가 몰던 25톤 화물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화물차 엔진룸 등이 탔고 화물차 기사 A씨는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불길은 점점 차량 아래로 번져 연기가 치솟았다. 이때 출근하던 인천소방본부 119화학대응센터 소속 강건묵(32) 반장(소방교)이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자신의 차량을 멈춰 세웠다. 

강씨는 사고 현장과 5m가량 떨어진 곳에서 옥내 소화전을 발견해 신속히 큰 불길을 잡았다. 그 사이 A씨는 신속히 차량을 통제하면서 터널 내 혼란을 최소화했다. 불은 강씨의 초기 대응으로 화재 발생 20분 만인 오전 7시 54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후 강씨는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에 상황을 인계하고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그는 "지하차도 안 차량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방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다행히 근처에 소화전이 있어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불이 난 대형 화물차. 사진 연합뉴스


올해 소방교로 승진한 강씨는 평소 매사 적극적인 성격과 왕성한 활동으로 조직 내에서 '젊은 인재'로 주목받았다. 그는 직전 근무부서였던 계양소방서에서도 2021년 '119소방정신상(명예분야) 표창을 받았다. 이 표창은 전 직원 투표와 공적심의 점수를 더해 선정한다.

엄준욱 인천소방본부장은 "직원의 선행을 들으니 뿌듯하다"라며 "앞으로도 인천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 여파로 경서삼거리에서 북항 방향 편도 2차로 도로와 반대편 2차로 도로 중 1차로의 통행이 통제돼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다행히 사고 현장에서 빠른 초기 진화에 성공하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물차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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