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일자리 석달새 44만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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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라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도 올 들어 석달 동안 44만개나 사라지면서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이한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문을 열자마자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조은별 / 서울 구로구 구로동: 부산에 있는 사무실인데 서울에 사무실을 새로 내서 사업을 시작하겠다 해서 이제 들어갔는데 1년 만에 서울 사무실을 철수하겠다고 해가지고 경영이 안 좋아져서 퇴사하게 됐습니다.]
실업급여는 주로 안정적으로 고용된 상용직 근로자들이 신청하게 됩니다.
실업급여 신청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이른바 알짜 일자리를 그만두게 된 근로자가 늘었다는 걸 뜻합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실업급여 신청자는 총 4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6천명이나 늘었습니다.
제조업이 타업종과 비교해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또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지원과 같은 단기 일자리도 줄어든 영향입니다.
[김예환 /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구청) 녹지과에서 작년에 (단기 일자리로) 근무하다가 계약기간이 만료돼 가지고 실업급여 신청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신청이 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도 10개월 만에 처음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지난달 60세 미만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8천명 줄었습니다.
특히 수출 감소 등에 따라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만 9천명 감소했습니다.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김세완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것 자체가 20~30대 젊은층 노동자의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뜻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성장 잠재력에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경기둔화가 심화돼 침체에 빠질 경우 고용 빙하기가 우려됩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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