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젖소 농장 폭발 1만8000마리 떼죽음

정경인 2023. 4. 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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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 낙농 농장에서 폭발 사고로 1만8000마리의 젖소가 한꺼번에 희생됐다.

12일 USA 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곳은 텍사스주 카스트로 카운티 디밋에서 17.7㎞ 떨어진 '사우스포크 젖소 농장'이다.

이 폭발로 농장은 소유한 소의 90%에 해당하는 1만8000마리를 잃었다.

이번 폭발 이전까지 최악인 젖소 농장 사고는 2020년 뉴욕 북부 농장의 화재 사고로 당시 젖소 400여마리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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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연구소 “가장 치명적인 축사 화재”
당국, 사체 깨끗이 씻기고 묻은 뒤 GPS 장치로 표시해야
1만8000마리의 젖소가 희생된 미국 텍사스주 농장에서 폭발 사고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텍사스=AFP연합(카스트로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미국 텍사스주 낙농 농장에서 폭발 사고로 1만8000마리의 젖소가 한꺼번에 희생됐다.

12일 USA 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곳은 텍사스주 카스트로 카운티 디밋에서 17.7㎞ 떨어진 ‘사우스포크 젖소 농장’이다. 이 농장에서 10일 오후 7시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농장은 소유한 소의 90%에 해당하는 1만8000마리를 잃었다. 미국에서 하루 도축되는 소의 20%가량이 이곳에서 한꺼번에 변을 당한 셈으로 소 한 마리의 가치는 약 2000달러(한화 약 26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들은 우유를 짜내기 전 가둬두는 거대한 우리에 빽빽이 들어찬 상태에서 변을 당해 살아남은 소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1만8000마리의 소 사체를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선, 소 사체를 깨끗이 씻긴다. 그 다음 우물로부터 50피트 이상인 곳에 떨어뜨려 묻는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데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묻은 후에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위성항법시스템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장치에서 알 수 있게 표시해야 한다. 집단 폐사한 소가 어디에 묻힌 지 알 수 있게 공개해야 하기 떄문이다. 폐사한 소의 숫자를 감안하면 텍사스주나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동물복지연구소(AWI)’는 이번 사고가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치명적인 축사 화재였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 이전까지 최악인 젖소 농장 사고는 2020년 뉴욕 북부 농장의 화재 사고로 당시 젖소 400여마리가 폐사했다.

소방당국은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는 분뇨와 물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역할의 ‘허니 배거’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화재가 일어났고, 메탄가스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건물에 갇힌 농장 직원 1명은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고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이 문을 연 지는 3년 정도이며 일하는 사람은 50~60명 정도라고 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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