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게임체인저’ 무기 가속… 金 “적에 공포” [뉴스분석]

김예진 2023. 4.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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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급진전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며 "대출력 고체연료 다계단 발동기들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각이한 기능성 조종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평가"하려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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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연료 ICBM’ 첫 시험 확인
화성-18형 시험발사 장면 공개
1단 정상, 2·3단 고각 발사 성공
5대 무기 중 정찰위성·핵잠 남아
군 “완성 아냐… 시간 더 필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급진전되고 있다. 미국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처음으로 고체연료로 발사하고, 추진체 단 분리까지 성공한 장면을 상세히 공개했다. ‘게임체인저’가 될 전략무기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8차 당대회 이후 2년 만에 여러 기술을 완성해가고 있음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며 “대출력 고체연료 다계단 발동기들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각이한 기능성 조종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평가”하려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北 미사일 기술 과시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4일 공개했다. 북한은 전날 발사된 화성-18은 고체연료를 통해 기습 공격 능력을 높이고 단 분리에도 성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그간 각종 미사일 공개 때마다 국내외에서 나온 평가절하 시각에 보란 듯 ‘화려한’ 기술을 이번 시험발사에서 과시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과 영내 비행 중 다계단 분리의 안전성을 고려해 1계단은 표준탄도 비행 방식으로, 2, 3계단은 고각 방식으로 설정하고 시간 지연 분리 시동 방식으로 미사일의 최대속도를 제한하면서 무기체계의 각 계통별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3단으로 구성된 ICBM의 1단계는 정상 각도로 비스듬히 발사하고 2, 3단계 분리 후 하늘로 치솟도록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의미다. 전날 일본 홋카이도에서 미사일 발사 경보를 내렸다가 취소한 소동도 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우리 군 당국이 ICBM으로 추정하면서도 ‘준중거리급 이상 미사일’로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북한이 ICBM을 최대 출력으로 발사하지 않고 조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중대한 사변적 의의를 기록하게 될 위력적 핵공격 수단의 출현”, “가장 강위력한 핵심 주력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장에서 딸 김주애를 대동하고 직접 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이적인 성과에 대만족을 표시”했으며 “적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무기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4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딸 주애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북한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전략무기들을 상세히 열거한 바 있다. 당시 제시한 국방력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완성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이다.
당시 제시된 목표는 ①다탄두 개별유도기술 및 극소음속 활공비행 핵탄두 완성 ②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정확도 제고 ③정찰 탐지 수단, 군사 정찰위성 ④핵무기의 경량화를 통한 전술무기화 및 초대형 핵탄두 지속 생산 ⑤핵잠수함과 수중 및 지상 고체엔진 대륙간탄도로켓 개발이다. 이날 고체연료 시험까지 시도하면서 이제 군 정찰위성과 핵잠수함 공개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나머지 무기의 완성도를 높여 실전배치 단계까지 끌고가려는 시험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우리 군당국은 평가 절하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전날 발사한 고체연료 ICBM에 대해 완성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화성-18형’에 대해 “고체연료방식 장거리탄도미사일 중간단계 시험평가로 본다”며 “완성되려면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밀한 기습 발사가 가능한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이 우리 군의 킬 체인을 무력화시킨다는 우려에 대해 “북한의 위협 변화 추세에 따라 (킬체인을) 계속 진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기우”라고 말했다.

김예진·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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