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수륙양용버스?…‘김포 지옥철’ 대책으로 등장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승객 실신사태 발생에
서울시, 수륙양용버스 운영 등 승객 분산 추진

당초 부산시가 도입하기로 했던 수륙양용버스. 사진출처=GMI그룹

서울시가 ‘지옥철’, ‘김포골병라인’으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완화를 위한 특별 대책을 추진한다. 대중교통 지원으로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하고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는 등 내용이 주요 방안으로 나왔다.

14일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등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김포골드라인은 경기 양촌역~김포공항역까지 김포와 서울을 잇는 무인운전 방식의 2량짜리 경전철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출자한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출퇴근시간대 혼잡도가 매우 높아 최근 승객들의 실신사태까지 발생했다.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의 승객을 분산하기 위한 대체수단으로 수륙양용버스 운영을 검토 중이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출발해 한강을 타고 고촌을 지나 서울 한강공원으로 도착하는 노선이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 수용 가능 인원은 1대당 40여명이다.

김포골드라인에서 승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연합뉴스

수륙양용버스 운영에 앞서 관련 법 제도 및 기반시설 검토를 거쳐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승객을 분산하기 위해 버스를 추가 투입한다.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버스인 3000번(강화터미널∼신촌역)은 7회, M6117번(양곡터미널∼서울역)은 2회 늘려 운행하고,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운영할 계획이다.

개화역∼김포공항 구간 버스전용차로 설치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들은 그간 김포~김포공항 구간까지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면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로 들어서는 구간을 일부 점선으로 운영해서라도 이 구간을 전용차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출퇴근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역사에서 승객 동선을 정리하고 무리한 탑승을 제한하는 ‘컷팅맨’을 도입한다. 컷팅맨은 서울교통공사의 자체 인력으로 빠르게 투입해 배치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매우 시급한 사안인 만큼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동원하겠다”며 “경기·인천 수도권은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수도권 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전방위적인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