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 전쟁’이라고” 잠실 라이벌전에도 이승엽 감독은 웃었다 [MK현장]

“김재환하고 김현수 싸움...김의 전쟁이라고(웃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LG 트윈스와의 첫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다. ‘엽의 전쟁’이란 이름까지 붙으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유 있는 태도로 ‘김의 전쟁’을 대신 언급하며 여유를 내비쳤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팀 간 첫 맞대결을 펼친다. 오랜 기간 잠실구장을 홈으로 함께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전통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양 팀의 맞대결은 새로운 감독들과 함께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14일 경기 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사실 밖에선 그렇게 (크게 라이벌전 느낌을) 못 느꼈다. 같이 뛰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못 느꼈는데 생각보다 주위에서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면서도 “우리 팀은 원래 해왔던대로 똑같이 할 생각이다. 괜히 LG라서 더 (무리) 하다가는 에너지를 이 3경기에 더 쏟으면 다음 경기에도 지장이 있기 때문에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며 라이벌전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초보 감독’인 이승엽 감독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염경엽 LG 감독을 상대로 팀을 이끌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양 팀 사령탐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 감독은 자신보다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는 선수들이 한다. 우리는 관리하는 입장이고, 선수들이 진짜 실력, 최선의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면서도 “경기에 직접 관여는 하겠지만 직접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며 솔직한 속내도 전했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이내 “김재환하고 김현수 싸움”이란 새로운 정의를 꺼내 미소 지은 이후 “‘김의 전쟁’이라고(표현해 달라)”며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물론 LG 상대 맞춤 전략은 있다. 바로 수비 강화다. 이 감독은 “사실 틈만 보이면 뛴다. 도루뿐만 아니라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과감한 작전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도 수비쪽에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서 라인업에 처음으로 김재호가 유격수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올 시즌 4경기에서 모두 백업으로 대수비와 대타 등으로만 출전했다. 수비력에선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 등에서 앞서는 만큼 안정감을 택한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LG의 발야구를) 대비하고 수비를 강화시키기 위해 키스톤은 김재호와 이유찬이 맞춘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집중되는 경기는 또 작은 실수도 커 보이기에 수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3연전의 1차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4일 LG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로하스(우익수)-송승환(좌익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알칸타라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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