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리더없는 날'···금요일 오후엔 '회의 금지'

박호현 기자 2023. 4.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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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등 건설 장비를 만드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가 정보기술(IT) 스타트업처럼 업무 분위기를 바꾼다.

건설 장비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근무 분위기로 유명했던 HD현대의 건설기계 3사가 파격적으로 근무 분위기를 바꾼 것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직원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구성원의 변화와 혁신까지 가져다준다는 전략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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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건설기계3社 새 기업문화 시도
"조직 혁신" CEO 공동 메시지
무인·전동화 시대 선제 대비
HD현대건설기계 3사 직원들.
[서울경제]

굴착기 등 건설 장비를 만드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가 정보기술(IT) 스타트업처럼 업무 분위기를 바꾼다. 보수적인 문화가 강했던 건설 장비 업계에도 창의성과 혁신의 새바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4일 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3사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공동 메시지를 내고 새로운 세 가지 근무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월 1회 ‘리더 없는 날’이 운영된다. 리더들은 휴식할 기회를 갖고 팀원들은 더 자율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3사 CEO들은 성명에서 “조직 내 업무에 큰 부담과 책임을 지고 있는 리더들도 휴식이 필요하다”며 “팀원들은 리더 없이도 직면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는 ‘회의 오프(Off) 존’으로 운영한다. 회의 없이 한 주의 업무 정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선택근로제나 오후 연차를 독려해 금~일요일로 이어지는 충분한 재충전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임원 근무 복장을 캐주얼로 바꿔 유연한 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을 ‘뉴진스 데이(New Jeans Day)’로 정해 3사 전 임원이 청바지·운동화 등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건설 장비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근무 분위기로 유명했던 HD현대의 건설기계 3사가 파격적으로 근무 분위기를 바꾼 것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직원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구성원의 변화와 혁신까지 가져다준다는 전략에서다. 건설 장비 업계는 현재 무인화·자율주행·전동화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경쟁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2021년 8월 출범 이후 글로벌 건설기계 ‘톱(top) 5’ 달성을 위해 활발한 소통, 빠른 의사 결정, 불필요한 회의 및 보고 문화를 없애는 조직 문화 구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타운홀 미팅, 온오프라인 간담회, 저연차 직원과의 저녁 식사 정례화 등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늘리고 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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