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은이 위로하는 일본인 스즈메 응원하는 한국인
더 글로리, 日 넷플릭스서 1위
스즈메의 문단속, 400만 훌쩍
"화이또 바쿠욘진, 브라보! 욘진 가코이!"
어디선가 들어본 말 같으면서도 아리송한 이 말은 "파이팅 박연진, 브라보! 연진이 멋지다!"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문동은(송혜교)의 일본어 더빙판 대사다. 일본 넷플릭스 구독자 사이에서는 '더 글로리' 1·2부가 공개된 뒤 일본인 성우가 녹음한 문동은 대사가 유행어가 됐다. 동은과 연진의 '살이 타고, 피가 튀는' 누아르 복수극에 일본인들도 매료된 것.
일본 사회 이지메(집단 따돌림) 문화를 거울처럼 투사한 '더 글로리'는 "치밀하고 빈틈없는 전개" "괴롭힌 사람과 죄수만 악역이고 동은과 관련된 사람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이 드라마의 가장 따뜻한 장점"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물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뿐 아니다. 14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물 상위 10개 작품 중 한국물만 6개가 포진해 있다. 전도연 주연의 영화 '길복순'은 4월 2일 1위에 오른 뒤 13일까지 일본 넷플릭스 영화 1위 자리를 하루도 내주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극장가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돌풍을 일으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누적 관객은 446만명, '스즈메의 문단속'은 444만명(13일 기준)을 넘기며 일본 영화의 한국 극장 점유율이 30%를 돌파했다.
한일 문화 콘텐츠 교류가 전례 없는 해빙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반일과 혐한을 뛰어넘은 것은 양국 과거사 문제와 문화 소비가 별개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규헌 상명대 한일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정치나 역사와 무관하게 한국과 일본은 상호 보완적인 대중문화 교류 관계가 형성됐다"며 "어느 나라 문화상품이 우월한지에 대한 경쟁을 넘어 좋은 건 좋은 대로 받아들이는 보완적인 관계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워런버핏 마침내 입 열었다 “TSMC 급매한 이유는 이것 때문” [오찬종의 위클리반도체] - 매일경
- “車 사주면 학교 가는거야”…5살 딸에 5억짜리 벤츠 사준 엄마, 누구길래 - 매일경제
- “2차전지 아니면 바이오”...초고수 돈 벌어주는 종목은 - 매일경제
- “너만 있으면 탈중국 OK”...한미일·유럽 앞다퉈 ‘러브콜’ 하는 이곳 [한중일 톺아보기] - 매
- [단독] 삼성전자 올해 임금 4.1% 오른다 노사협 협의 … 月 1회 휴무 신설 - 매일경제
- “저금하면 굴비가 내려와요”…이틀 만에 5만좌 몰린 ‘이 적금’ - 매일경제
- 빗자루로 9시간이나 폭행하다니...남편 숨지게 한 50대, 판결은 - 매일경제
- [단독] JTBC 男기자 2명, 해외출장서 女기자들 각각 성추행 - 매일경제
- 2차전지주 다시 불붙나…초고수들 쓸어 담는 이 종목 - 매일경제
- 이강인, 드디어 ‘꿈의 무대’ 입성하나...에이전트 ‘맨시티·빌라’ 만났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