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포골드라인 안전문제 꼭 해결"

버스전용차로 지정하고
셔틀버스도 대거 투입
15일 오세훈과 회동예정

정부가 '지옥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버스 전용차로를 지정하고 셔틀버스를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와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원 장관은 "현재 김포시 관할인 고촌~개화는 버스 전용차선이 지정됐지만 서울시가 관할하는 개화~김포공항은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출퇴근 시간에 많은 버스가 오가지만 (버스 전용차로가 없어) 차량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버스 전용차로를 지정하고 고촌·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전폭적으로 투입하겠다"며 "서울시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버스 전용차로 문제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당장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불편과 안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장관이 직접 현장을 파악하고 공급대책을 건의해달라는 대통령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GTX-D 노선과 5호선 김포 연장에 대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날 서울시는 국토부가 서울시의 버스 전용차로 미지정을 문제 삼자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와 김포시가 협의한 결과 김포시에서 1~2단계 구간 버스 전용차로를 우선 설치한 뒤 분산 효과를 검증하고 재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후에 김포시나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에서 서울시에 추가로 버스 전용차로 설치에 대해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 및 국토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원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그간의 오해를 풀고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두 정치 거물의 신경전으로 여당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자 당사자가 직접 만나 꼬인 실타래를 풀겠다는 것이다.

[송광섭 기자 /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