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다리를 옷에서 해방시키다
英 디자이너 메리 퀀트 별세
미니스커트와 핫팬츠(아주 짧은 바지) 유행을 이끌며 여성의 다리를 옷에서 해방시켰다고 평가받는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사진)가 13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퀀트는 1960년대 런던에서 청년 주도 문화 변혁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가 미니스커트 창시자인지를 두고는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점은 분명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핫팬츠도 그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1930년 런던에서 태어난 퀀트는 6세 무렵에 침대보를 잘라 옷을 만들었고 10대에는 교복을 직접 수선해 짧은 치마로 만들었다. 20대였던 1955년 런던 킹스로드에 첫 옷가게 '바자(Bazaar)'를 연 뒤 길이가 짧고 몸에 짝 달라붙는 스커트를 선보였다. 퀀트는 이에 '미니스커트(miniskirt)'라는 이름을 붙였다. 천박하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미니스커트는 불티나게 팔렸다. 그리고 여성 해방의 상징이 됐다.
그는 생동감 있는 색깔을 많이 사용했고,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소비자 등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바자'는 '스윙잉 식스티즈(Swinging sixties·활기찬 60년대)'의 심장이 됐다. 젊은이들이 그의 매장에서 옷과 장신구를 샀고, 지하 식당에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곧 첼시 지역 전체가 유명인들이 몰려오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1960년대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모델 출신 트위기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퀀트는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젊은 소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그는 패션을 혁신한 인물이고, 뛰어난 여성 기업가였다"고 추모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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