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걱정의 목소리들

2023. 4.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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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지 나라 걱정하는 사람이 가득한 우리나라는,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좋은 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디 우리의 '교육'도 그랬으면 좋겠다. 교육을 걱정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다.

첫째는 '대학'에 대한 이야기다.

"대학 정원이 50만명 가까이 되는데 고교 졸업생은 약 47만명! 100% 대학에 간다 해도 채울 수가 없다." "작년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겨우 26만명인데 매년 줄어든다. 앞으로 대학이 유지되겠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 문 닫을 거다.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말고 과감하게 통폐합을 유도해야 한다." "무슨 소리냐? 지방 소멸을 막으려면 오히려 지방 대학을 키워야 한다." "정원을 줄이되 대학을 특화시키고 강한 대학으로 살려나가야 한다." 가히 백가쟁명이다.

둘째는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다.

"대한민국 학생 80% 가까이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 "해마다 사교육비로 몇십조를 쓰고 집집마다 학원비에 허리가 휜다." "결국 사교육 잘 받고 돈 있는 애들이 좋은 대학 가서 잘 먹고 잘산다."

"학벌에 모든 것을 거는 세상이 됐으니 대입제도부터 확 뜯어고쳐야 한다." "창의성은 딴 나라 이야기, 정답 잘 맞히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교육에 우리의 미래는 없다." "대입 합격이 전부이니 인성교육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십수 년간 정부를 욕해봐야 소용없다, 손쉽고 기막힌 대책이 있었다면 벌써 해결됐을 것이다." "강남에 살든 시골에 살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EBS 인강만 남겨라." "사설학원이나 과외는 옛날처럼 아예 법으로 못하게 하자!" "그건 안 된다고 한다. 헌법으로 사교육이 인정됐다." 안타까운 절규가 넘친다.

셋째는 '직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다.

"오로지 대입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라는 획일적인 경로에 모든 사람이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진국처럼,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매치시키는 적절한 직업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직업계고(마이스터고를 포함한 특성화고)에 겨우 17%만 다니지만, OECD 선진국은 고등학생의 40% 이상이 직업계고에 다닌다." "그래 봐야 소용없다. 대졸·고졸 격차가 큰데 누가 직업계 보내냐?" "그 격차를 줄여나가고 대학·대학원을 평생교육하자는 거다."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일은 손으로 하는 직업이다." "직업교육은 사교육과 거리가 멀다. 망국적인 '사교육병' 완화를 위해서도 직업교육 부흥이 필요하다."

"마침, 국가교육위원회 내에 처음으로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발전을 위한 위원회가 설치됐고, 한국교총도 직업교육특별위원회를 만들었으니 다행이다." "이제 기업과 사회 모두가 관심과 격려를 보낼 때다."

걱정의 목소리들이 가득하니, 대한민국의 교육에도 희망이 오기를 기원하는 아침이다.

[장동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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