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트와이스가 마음의 벽 허물어 … 日선 한국 자체가 붐"
"일본과 한국에 물리적 시차는 없지만 문화에는 꾸준히 시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술 발달에 힘입어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며 그 간격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한일 대중문화 평론가 후루야 마사유키 씨(49)는 한일이 정치·사회적 이슈에도 꾸준히 문화 교류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로 문화를 향유하는 양국 국민의 힘을 꼽았다. 후루야 씨는 2003년 한국과 일본이 양국 문화를 완전히 개방하기 이전부터 꾸준히 일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해온 한류 전문가다. 후루야 씨는 최근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 간 물리적 교류가 단절됐음에도 문화 교류가 더 폭발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 현지에서 유행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수요가 커져서라고 분석했다.
"이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한국 자체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각지에서 한국 식료품점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양국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일본의 젊은 친구들이 '트와이스'처럼 또래가 K팝 가수를 꿈꾸며 한국으로 건너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심리적 장벽을 낮춘 점이 영향을 끼쳤던 게 아닐까요.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의 약진도 이런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고 할 수 있고요."
후루야 씨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팝이 음악뿐만 아니라 문화 전체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이 일본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K팝 아이돌이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K팝을 하나의 소비 시스템으로 완성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후루야 씨는 지난해 한일 문화 교류 20년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은 'K팝 백스테이지 패스'를 출간하기도 했다. 책에는 일본에서 한국 문화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제작자(한국)와 소비자(일본)의 노력이 동시에 발현된 점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년 전 처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상상도 못했어요. 그동안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성장해온 것이 그 인식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줬겠지만, 일본 내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뀐 것도 한몫한다고 느낍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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