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후보 아들 학폭 찾아내 총선 때 쓰자” 민주 보좌관, 지인과 뒷조사 모의
더불어민주당 한 국회의원 측이 내년 총선에 활용할 목적으로 경쟁 후보 자녀의 학폭(학교폭력) 문제를 뒷조사하려 모의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 보좌관 A씨는 지난 6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홍 의원과 지역구 내 경쟁관계인 최호 국민의힘 평택시갑 당협위원장 아들 학폭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문신하고 이렇게 다니고 학폭 그런 게 의심된다는 제보들이 많더라”라며 “공천을 받고 그런 게 터지면, 후보도 못 바꾸고 애매한 상황이 되는 거지. 미리 해버리면 다른 후보들이 또 나설 거 아냐”라며 폭로 시점도 언급했다.
학폭 이슈를 정쟁 도구로 삼아, 일단 찾아놓기만하곤 총선을 위해 쟁여두자는 의미였다.
둘의 전화 모의는 13일 밤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그러자 최호 위원장은 14일 평택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그는 “학창시절 봉사와 선도부 활동으로 모범생이었던 제 큰아들이 문신을 하고 학폭을 했다는 실체도 없는 허위사실로 가해자로 만들려고 거짓 소문을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공작정치로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려 하는가”라며 “거짓 소문을 종용하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그림을 만든 것이다. 민주당의 공작정치 실체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알 수 있기에 파렴치를 넘어 간담이 서늘하다”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더욱이 해당 보좌관이 ‘학폭’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학폭’과 같은 시대적 아픔조차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민주당의 행태에 모든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했다.
홍기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원실 보좌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홍기원 의원은 “해당 보좌관에게 즉시 최호 위원장님을 만나 사과하도록 지시하였고, 그 이후에 저도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으로 있었다”며 “연락이 이루어지는 대로 보좌관은 물론 저도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기원 의원은 “다만, 최호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허위사실로 학폭 가해자로 만들려고 거짓 소문을 종용하였다는 정황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며 “보좌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최호 위원장님과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선닷컴은 홍기원 의원 보좌관 A씨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기원 의원실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홍기원 의원 입장문을 참고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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