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VS 가성비…엇갈리는 국내 완성차 가격 정책
현대차그룹, '제값 받기'·고수익 차량 제품믹스 주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성비' 차량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중견 완성차 3사가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출시한 신차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량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보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4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신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GM이 새롭게 선보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대표적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 말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영업일 기준 7일 만에 계약 대수 1만3천 건을 돌파했다. 이는 쉐보레가 국내에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러한 트랙스의 인기는 동급 경쟁모델의 출시 초기와 비교해도 폭발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해용 쉐보레 전주대리점 카 매니저는 "이렇게 많은 고객이 매장에 찾아와 주시고, 문의를 해 주신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전시장에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라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객분들이 소형 크로스오버 체급을 뛰어넘는 준중형급의 공간 활용성, 뛰어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랙스의 인기는 무엇보다 2천만원 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형급 CUV를 선보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으로 2천52만~2천739만원에 책정됐다. 미국 현지 판매 가격 (2만1천495~2만4천995달러)와 비교할 때 한화로 약 80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비슷한 차급의 국내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판매 가격은 2천62만~2천865만원이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한 신형 '코나'는 2천468만~3천302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출시한 KG모빌리티의 중형 SUV '토레스'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출시 약 10개월 만에 국내 판매 3만 대를 넘어섰다. 수출 물량까지 합치면 누적 판매 4만 대에 육박한다. 2천830만원부터 시작하는 토레스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트림별 가격이 400만원가량 저렴하다. 토레스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지난 3월에는 국내 판매된 SUV 중 기아 쏘렌토(6천890대)에 이어 두 번째(6천59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기세를 몰아 전기차 시장도 가성비 전략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말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토레스 EVX'의 가격은 4천850만~5천200만원대로 예상된다. 지역별 보조금에 따라 3천만원 대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중형 SUV QM6는 지난 2016년 9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 25만를 돌파한 르노코리아의 대표 모델이다. 지난달 출시한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QM6' 가솔린 모델은 2천860만~3천715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LPG 모델은 2천910만원부터, 2인승 화물 밴 'QM6 퀘스트(QUEST)'는 2천680만원부터 시작한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프리미엄 차량과 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차량 가격이 이전 세대보다 10%가량 높아졌다. 차량 가격 상승에도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랜저는 올해 들어 1월 9천131대, 2월 9천817대, 3월 1만91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1월 8천355대, 2월 9천696대, 3월 1만2천735대를 판매하는 등 국내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제값 받기' 전략과 고수익 차량 위주의 판매 믹스 개선을 추진하며 수익성 제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및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을 추진하며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생산 물량 증가로 공급 확대가 지속 중"이라며 "SUV와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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