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이 어때서? 설레면 장땡 ‘비의도적 연애담’ [MK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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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도적 연애담’. 사진ㅣ넘버쓰리픽쳐스

남남(男男) 로맨스 BL(Boys Love)이면 어떠하리. 이렇게 설레는데. 상대방이 여자든 남자든 외계인이든 ‘비의도적 연애담’은 결국 설레는 사랑이야기다.

티빙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극본 신지안, 연출 장의순)은 ‘시작은 의도적, 연애는 ‘비’의도적!’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신뢰회복 심쿵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BL(보이러브) 만화 ‘비의도적 연애담’(글/그림 피비)을 원작으로 했다.

태평그룹에서 일하던 지원영(공찬 분)은 직속상사의 비리에 억울하게 휘말려 보직해제 처분을 받고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2년 전 돌연 잠적한 도예가 윤태준(차서원 분)을 마주친다. 태평그룹 회장님이 자신의 ‘최애 도예가’인 윤태준과 전속계약을 맺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지원영은 복직을 위해 ‘의도적’으로 윤태준에게 접근한다.

본래 동성을 좋아하는 윤태준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지원영에게 철벽을 치다가 점점 벽을 허물어간다. 그 와중에서 지원영 역시 원래 목적과는 달리 ‘비의도적’으로 윤태준에게 연애 감정을 느낀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그러나 결국 지원영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윤태준이 알게 되고, 이미 한차례 똑같은 배신을 당했던 윤태준은 지원영에게 이별을 고한다. 지원영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는다.

사실 ‘비의도적 연애담’의 서사는 뻔하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이유로 만났다가 호감을 느껴 결국 사랑에 빠진 후 한 차례 고난을 겪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는 로맨스 장르의 대표적 클리셰다. 뻔한 건 뻔한거다. 하지만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차이는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그려내는 힘이다. ‘비의도적 연애담’은 뻔한 서사를 훈훈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통해 완성해냈다.

차서원은 윤태준 역을 맡아 언뜻 까칠해 보이지만 마음속에 다정함을 품고 있는 연기에 더불어찢고나온 듯한 비주얼을 뽐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아이돌 그룹 B1A4 멤버인 공찬은 지원영 역을 맡아 귀여운 대형견의 매력을 뽐내며 차서원과 완벽한 로맨스 케미를 만들어냈다.

‘비의도적 연애담’은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고수위의 BL 드라마와는 달리 낮은 수위로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이 쉽도록 했다. 또 심쿵 벽치기부터 뒤에서 껴앉기, 자는 얼굴 물끄러미 바라보기, 달달한 고백신과 담백한 키스신 등 로맨스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설렘 폭발 장면들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시멘틱 에러’,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등 BL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의도적 연애담’ 퀴어와 대중성의 조화를 이뤄내며 BL 열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 몰이 중이다. ‘비의도적 연애담’은 일본 라쿠텐 주간 매출 편수에서 4월 첫째 주 종합 랭킹 1위를 달성했고, 한국 드라마 부문 월간 1위와 연간 3위를 기록하며 역사를 세우고 있다. 아이치이(iQIYI) 역시 북미 지역에서 5위에 랭크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비의도적 연애담’은 총 10부작으로,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