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日외교청서에 "더 진솔한 반성 있어야…진한 아쉬움"(종합)

"독도 우기는 건 말도 안 돼"…태영호 '日화답 징표' 평가 논란엔 답변 유보
태영호 "日독도 영유권 주장 대단히 유감…옹호한 적 없다"

김기현 대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하고 있다. 2023.4.14 [공동취재]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4일 일본 정부의 올해 외교청서에 대해 "과거사에 대한 좀 더 진솔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진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의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선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해당 외교청서에 대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평가한 글을 써서 논란이 된 태영호 최고위원에 관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이다.

김 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글을) 자세히 안 봤다. 개인적으로 낸 논평까지 다 찾아보진 않아서, 그분에게 물어보시라"며 즉답을 피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개인 성명 형태의 글에서 "기시다 내각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의지가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시작한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일본이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징표" 등으로 평가하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에 감동해 독도에 대한 입장을 바꾸거나 역사 문제에서 사죄할 것이라 믿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한일문제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정권에 대한 과잉 충성 심리로 외교청서를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해 민심과 유리된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거는 말씀대로 여러 비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대화하는 김기현-태영호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태영호 최고위원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3.23 hwayoung7@yna.co.kr

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까지 '막말·망언'이라며 비판하자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단 한 번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이 한일관계 개선의 징표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외교청서에서 기존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제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옹호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외교청서에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 표명이 누락된 것에 대해서는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이번에 빠졌다"며 "우리가 앞으로 일본에 지속해 요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SNS에 "독도는 명백히 우리 땅이다. 그리고 외교는 국익에 대한 것"이라는 글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 최고위원은 앞서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광주·제주를 찾아 '설화'를 사과한 김재원 최고위원처럼 조만간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이번 제주 4·3 행사에도 가려고 했으나 다른 분들의 방문이 희석될 수 있어 못 갔다"며 "때가 되면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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