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어디서 돈 빌리나 … 저축銀 중금리 대출 실종
법정 최고금리 20% 육박
조달비용·충당금 증가 여파
"2분기부터 금리하락" 전망도
저축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0%에 육박하면서 '중금리' 상품이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조달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신용자들마저 고금리 대출로 내몰렸고, 이런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중금리 상품 실종 사건'은 연초 금리 인하 효과가 저축은행 대출에 반영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저축은행업계가 신규로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13.78~19.8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권에 제시한 '민간 중금리 대출'의 금리 상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연 17.5%다. 신용 평점 하위 50%(4등급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는 중금리 대출을 내줄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용점수가 800점대(신용등급 3~4등급)인 차주들도 이보다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책정받은 경우가 허다했다.
2월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800점대 차주에게 평균 연 17.86% 금리로 신용대출을 내줬고, 2위인 OK저축은행도 800점대 차주에게 평균 연 17.58% 금리를 책정했다. 같은 시기 KB저축은행, NH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았던 지주 계열 저축은행에서도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연 12% 이하 대출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통상 3개월 전에 조달한 수신자금으로 대출 영업을 하는 저축은행업권 특성상 2분기부터는 대출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업계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5.53%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올해 1월 연 4%대, 2월 연 3%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높아진 데다 연체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도 높이다 보니 올해 1분기에 대출 금리가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수신금리 인하로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조달금리도 떨어져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대출 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의 햇살론 조달금리는 1월 5.82%까지 올랐다가 2월 5.7%, 3월 5.2%로 하락했고 특히 이달 조달금리는 4.14%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이달 신규 취급분에 대한 금리 상한은 근로자 햇살론의 경우 11.06%로 전월 대비 0.44%포인트 하락했고, 자영업자 햇살론도 연 10.08%로 전월 대비 0.42%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업권의 매월 햇살론 신규 취급분 조달금리는 직전 2개월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를 사용한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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