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촛불…전기 끊긴 장애인 사업장
[앵커]
멀쩡하게 돌아가며 수익을 내던 함평의 장애인 사업장이 몇 달째 멈춰 섰습니다.
장애인들의 소중한 일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평의 한 장애인 근로사업장.
대낮인데도 내부가 껌껌합니다.
전기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천성은/장애인 근로사업장 원장 : "초를 켜거나 플래시를 켜서 식사하고 있고요. 마찬가지로 화장실을 가게 되더라도 화장실이 굉장히 캄캄해서 양초를 켜놓는다거나..."]
장애인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생산하는 사업장입니다.
전기가 끊겨 깜깜한데요.
기계 역시 두 달째 가동을 못 하고 멈춰있습니다.
장애인 노동자 29명의 임금도 두 달 치가 그대로 밀렸습니다.
지난해 매출만 8억 원.
A4용지와 마스크를 만들어 수익을 내왔는데, 전기는 왜 끊겼을까?
함평군은 최근 공모 절차를 거쳐 10여 년 만에 사업장 위탁기관을 바꿨습니다.
그러자, 사업장 운영을 해왔던 복지재단이 건물은 함평군 소유지만, 땅은 본인들 거라며 전기 공급을 끊은 겁니다.
[이전 위탁 복지재단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법인의 토지를 무상으로 쓴다는 것은 우리가 운영권을 하고(갖고) 있다는 게 묵시적으로 깔려있는데 전혀 무시하고 타 법인에 줬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함평군은 토지문제는 위탁과 별개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함평군 관계자 : "토지문제는 도청과 법인과 군 간의 협의를 거쳐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토지문제와는 별개로 장애인 근로사업장 수탁기관은 공정하게 선정돼야 하고."]
사업장 운영권 분쟁으로 애꿎은 장애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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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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