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LG와 엽의 전쟁? 김재환vs김현수 ‘김의 전쟁’으로 불러달라”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이승엽 감독이 첫 잠실 라이벌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4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1차전 경기를 갖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첫 '잠실 라이벌전'에 나선다. 이승엽 감독은 "밖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주위에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더라. 관심이 많더라"며 "하지만 LG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해오던대로 순리대로 경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두산과 LG 모두 올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새로 선임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 모두 화제의 중심에 서는 인물들. 일각에서는 이번 잠실 라이벌전을 '엽의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감독들은 관리하고 도와주는 역할이다. 감독들이 더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김재환과 김현수가 만나는 '김의 전쟁'으로 불러달라"고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LG는 정말 공격적으로 주루를 한다. 틈만 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한다. 수비에서 준비를 잘 해야한다"며 "그래서 오늘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김재호가 유격수, 이유찬이 2루수로 나선다. 김재호는 시즌 첫 선발출전이지만 워낙 경험이 많은 베테랑인 만큼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키움전 대패에 대해서는 "안우진이 내려갈 때까지 1점차였다. 그래서 찬스가 오겠다 싶었는데 추가실점을 했고 우리는 찬스에서 점수를 못 냈다. 그리고 점수가 더 벌어졌다"며 "그래도 김동주는 잘 던졌다. 안우진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돌아봤다.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5회가 되며 갑자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와서 교체했다. 교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안우진인 만큼 점수를 더 줘서 빅이닝을 내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어제는 변화구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볼넷이 많았던 것에 비해 실점은 적었다. 운영 능력이 뒤쳐지지는 않았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어린 선수고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고 약 2주를 보낸 이승엽 감독은 "조금 더 이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6승을 거둔 것도 못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며 "진 경기에 대한 생각도 나지만 시즌은 길다. 하나하나 일희일비하다가는 죽겠다. 기분전환이 필요한 자리인 것 같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고 외국인 투수가 돌아오면 팀은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 감독은 이날 LG 이천웅의 온라인 도박 사건에 대해 "야구 전체의 문제다.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선수들에게도 잘 숙지를 시키겠다"고 밝혔다.(사진=이승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