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18대1 … 4년 만에 부활한 예선전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처럼 개막 전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출전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가 대거 출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예선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년간 열리지 못했던 GS칼텍스 매경오픈 예선전은 올해 4년 만에 부활한다. 오는 17일과 1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리는 대회 예선전에는 180여 명의 선수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예선전이 열리는 이유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18홀씩 이틀간 치러지는 예선전을 통해 본선 무대를 누빌 기회를 잡을 선수는 10명이다. 경쟁률은 무려 18대1에 가깝다.
시즌이 개막한 뒤 프로 골퍼들에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식을 취하며 다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출전권이 없는 선수들은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쉴 수 없다. 예선전에 출전해 출전권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권 확보를 노리는 180여 명의 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예선전이지만 아무나 출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답게 예선전 출전 자격도 까다롭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의 경우 올해 시드 순위 66~216위 이내에 있어야 한다. 스릭슨투어 선수 중에는 지난해 상금랭킹 60위 이내만 가능하고 아시안투어에서는 멤버십 및 카테고리 9~16번 이내에 있는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아마추어 선수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시스템 40위 이내의 선수가 예선전에 나설 수 있다.
한국 남자골프 최고의 대회 중 하나인 만큼 예선전에 출전하는 선수들 면모도 화려하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대현과 코리안투어 대표 베테랑 주흥철, 2018년 SK텔레콤오픈 우승자 권성열, 장타자 정찬민, 신인왕 유력 후보 최영준 등이 출전한다. 아마추어 실력자도 대거 나선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골프에 출전하는 조우영과 국가대표 상비군 안해천 등은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권을 놓고 프로 선배들과 경쟁한다.
예선전이 17일과 18일 각각 18홀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만큼 본선 무대를 누비기 위해서는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된다. 동타가 나왔을 때는 별도의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백스코어 카드상의 카운트 백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17일 열리는 1차 예선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조는 장승보와 박배종, 백석현, 조우영이 속한 18조다.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세 선수와 아마추어 최강자로 활약하는 조우영이 같은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조우영은 예선전을 통과해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누비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20년 이 대회 베스트 아마추어 출신인 조우영은 "남서울CC를 찾은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출전하게 된다면 2020년 남서울CC에서 열린 허정구배 제67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살려 열심히 쳐보겠다"고 말했다.
18일 2차 예선전 출전 선수 중에는 2010년 우승자인 김대현과 김우현, 박준홍 등이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재기를 노리고 있는 김대현이 정상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는 남서울CC에서 예선전을 거쳐 본선 무대를 누빌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차지한 김우현 역시 예선전을 통과할 만한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21년 이 대회 베스트 아마추어 수상자인 박준홍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다시 한번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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