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도 홀딱 반한 ‘나이트 댄서’ 이마세...한국서 쇼케이스
“언어와 국경을 넘어 한국에서도 많은 분이 제 음악을 들어주셔서 기쁩니다.”
쇼트폼 플랫폼 내 ‘나이트 댄서’ 열풍의 주인공이자 국내 음원 차트에서 선전 중인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imase·23)가 국내 팬들 앞에서 소감을 밝혔다. 이마세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무신사개러지에서 첫 내한 쇼케이스를 열고 약 500명의 팬과 만났다.
이마세는 2021년 데뷔한 신인이다. 지난해 8월 발표한 ‘나이트 댄서’가 틱톡 등 쇼트폼 플랫폼에서 댄스 챌린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곡은 틱톡에서만 1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코미디언 문세윤과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브, 스트레이키즈 등 국내 스타들도 챌린지에 참여했다. 열풍은 음원 차트로도 이어졌다. 지난 2월 말 국내 음원 차트인 멜론 해외 종합 차트(최고 2위)와 톱 100 차트(최고 17위)에 J팝 가수로는 처음 진입했다.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 선 이마세는 한국 관객과 만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 팬분들을 직접 뵐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뵙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한국어로 “대박” “사랑해요”를 외쳤다.
이마세는 대표곡인 ‘나이트 댄서’를 비롯해 데뷔곡인 ‘해브 어 나이스 데이’ 등 3곡을 열창했다. 일부 관객들은 ‘나이트 댄서’에 맞춰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세는 관객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나이트 댄서’에 숨겨진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어느 날 밤 남녀 사이에 벌어진 일을 소재로 한 곡이다. 이마세는 “어느 날 밤 고향 기후현의 한적한 시골 도로를 운전하며 달리다가 느낀 감정을 담았다”면서 “같은 곳을 빙글빙글 돈 것이 영감을 준 것 같다”며 웃었다.
기후현에서 가업을 잇던 스무살 청년이 일약 스타가 된 것은 틱톡 덕분이었다. 2020년 친구를 따라 기타를 사 혼자 작곡을 공부했다. 혼자 만든 곡들을 틱톡에 올렸는데 반응이 왔다. 이후 지금의 레이블과 계약, 메이저 데뷔에도 성공했다. 작사·작곡을 배운 지 불과 1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 ‘나이트 댄서’는 스포티파이 일본 바이럴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쇼케이스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마세는 쇼트폼에서 시작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보다 상세히 소개했다. 틱톡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알린 만큼 쇼트폼 플랫폼에 맞게 곡을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3초 만에 스와이프하는 경우도 많다”며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의식하며 음악을 만든다”고 했다. 이마세 음악의 트레이드 마크인 귀에 박히는 멜로디와 리듬은 이런 계산에서 나온 것이었다.
“쇼트폼 플랫폼의 등장으로 보다 다양한 곡을 들을 수 있는 하나의 게이트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15~30초 만에 듣는 분들의 귀를 사로잡고 전체 음악(음원)을 듣는 것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하나의 과제이고요.”
쇼트폼 콘텐츠의 부상은 이마세 외에도 여러 J팝 아티스트의 음악을 유행시켰다. 후지이 가제, 아이묭, 유우리 등 일본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은 최근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 있었다고 이마세는 말했다. “서울에 도착해서 길을 걷고 있을 때 ‘나이트 댄서’ 챌린지를 하는 분들을 봤어요. 그중 한 분이 저에게 다가와 ‘이마세씨 맞느냐’고 물어보셨을 때 실감했습니다(웃음).”
이마세는 한국의 래퍼 겸 R&B 싱어인 빅나티, 딘(DEAN)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그러면서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빅나티와 딘의 쿨한 음악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컬래버 하고 싶습니다.”
이마세는 “앞으로의 계획이면서 목표는 국경을 넘어 일본어가 가진 멜로디나 강점을 살린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곡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곡들을 발표할 테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언젠가 한국에서 콘서트도 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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