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한파 급증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이 배출…총량제 도입키로

박다해 2023. 4. 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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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서구의 LG사이언스파크는 일반사무소 건물에 견줘 에너지를 약 40% 적게 사용한다.

서울시는 이처럼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나가는데 집중한다.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는 건물에서 배출된다.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이후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이나 건물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정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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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서구 LG사이언스 파크 전경. LG제공

서울시 강서구의 LG사이언스파크는 일반사무소 건물에 견줘 에너지를 약 40% 적게 사용한다. 자동으로 조명을 제어해 일반 엘이디(LED)조명에 견줘 전력을 30% 절감하고,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내역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면서 냉난방 전력을 20% 줄인 덕이다. 태양광과 지열을 활용하고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ESS) 등 에너지 설비도 마련돼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나가는데 집중한다. 특히 민간건물 대상으로 ‘건물온실가스총량제’를 도입해 2050년까지 표준배출기준 대비 87% 줄이는 걸 목표로 한다. 이홍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친환경건물정책팀장은 13일 열린 ‘서울시 건물 탈탄소 전략’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는 건물에서 배출된다. 건물을 중심으로 ‘탈탄소’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이후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이나 건물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정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기후변화 현상은 뚜렷하다. 2005년에 견줘 2018년에는 폭염, 한파, 열대야 모두 6일에서 각각 35일, 18일, 29일로 급증했다.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 추이. 서울시 제공

이홍석 팀장은 “전체 건물 중 절반 이상(53.3%)이 준공 30년이 넘는 노후화된 건물로 신축건물과 비교해 단위면적당 온실가스를 2배 이상 배출한다”며 “노후 소규모 건물과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에너지다소비건물’ 316곳이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25.8%를 쓰고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축건물 △공공건물 △민간건물 부문별로 나눠 에너지 감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예컨대 올해 7월부터는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을 의무화한다. 이는 국가 차원의 추진 계획보다 1∼2년 앞당긴 것이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목조건물로 짓도록 유도한다.

공공건물의 경우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설치를 의무화한다. 서울시청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의 경우 기후대응기금 10억원을 활용해 올해 5∼7월 중 관리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경로당, 어린이집 등도 2026년까지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추진해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또 민간의 에너지다소비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건물온실가스총량제’를 도입하고 올해 하반기에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공공건물은 연면적 1천㎡이상, 상업건물은 연면적 3천㎡이상인 건물 약 1만3천동을 대상으로 건물 유형별 표준배출량을 제시하고 건물별로 온실가스량을 집중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 팀장은 “전체 건물의 21%인 3천㎡이상 건물이 전체 건물부문 온실가스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며 도입 배경을 밝혔다.

이밖에도 기후변화에 취약한 저소득측을 대상으로 집수리, 엘이디(LED) 조명 무상보급, 친환경보일러 등 공공임대주택 설비 교체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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